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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라윤 Sep 03. 2024

Reflecting on Two Decades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하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구글에서 정규직이 된 후, 같은 일을 하면서도 마음가짐이 달라진 자신을 보며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향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그렇게 방황하며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는 비정규직일 때 너무 많은 일을 해서 "업무양보존의 법칙"이 있어서 이런일이 생긴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됐죠.


이후 제 직속상관이 메타로 떠나면서 매니저와 팀원들 중 약 80%가 교체되었습니다. 새로 온 팀원은 홍콩 지사에서 왔는데, SEA(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 열심히 하려다 보니 또 다른 새로운 동료와 마찰이 생겼고 결국 새로 온 친구는 사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도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상 그 전쟁같았던 팀의 문화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일종의 도피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4개월 공식적으로는, 실질적으로는 5개월간 다른 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시아 전체 시장의 광고제품에 대한 일을 한 그 시간은 팀원들과 업무등의 좋은 기억 덕분에 마치 1년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바다 속에서 숨을 참다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이후 SEA 시장을 담당하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2023년 3월부터 신시장 개발 업무로 전환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너무 오래 담당해서 더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돌이켜보면, 구글에서 8년 10개월을 있었는데, 매니저가 9명이었으니 거의 매년 새로운 매니저와 일한 셈입니다. 9년 남짓한 시간 동안 두 번의 큰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이해가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항상 내 탓을 했었는데 내 안에도 답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지금은 그리고 요즘은 매니저도, 팀도, 일도 만족스럽지만 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사이클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요.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애벌레가 고치를 벗고 나비가 되듯, 나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힘들지 않지만,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왜 나를 탓했을까, 그때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스스로를 좀 더 덜 괴롭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이면 회사 경력이 20년이 됩니다. 내년까지 계속하겠지만 그렇게 20년을 채우고 나면 무언가 새로운 20년을 시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20년은 또 얼마나 많은 깊이와 배움을 줄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현실을 살고 꿈을 꾸며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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