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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Nov 10. 2021

내 어릴 적 놀이

요즘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어릴 때 저거 했었는데',  '맞다! 그랬었지~'하면서 어릴 적 내가 했던 놀이들이 떠올랐다.

동네 놀이터에서 늦게까지 그네 타고,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고, 재수 좋은 날은 누군가 땅에 흘리고 간 백원도 심심찮게 봤었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이면 공기, 고무줄, 오재미(피구)를 했는데, 특히 나는 오재미 파였다.  공기나 고무줄은 은근 기술이 필요한 놀이인지라 그보다 공이나 제기를 피하기만 하면 되는 오재미가 쉽고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운동에 조금 자신도 있었던 것 같다.  초등5. 나는 키카 크고 깡마른 데다 머리도 숏컷트였는데, 타고난 곱슬머리라 숏컷트는 항상 파마한 듯 굽실굽실거렸었다. 그쯤 체육선생님께서 반을 돌면서 육상부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시더니 "미스터파마! 달리기 잘하겠다. 이따 운동장으로 와라"고 하셨다.  그렇다! 나를 파마한 남자아인인줄 아셨던 것이다. 난 이런 비주얼로 열심히 오재미를 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놀이는 연령대가 다양한 사촌들과의 놀이이다. 8남매인 엄마 덕분에 난 사촌이 많다. 동갑내기 사촌 둘, 2~3살 많은 오빠들, 또 동생들. 명절이나 가족모임이 있을 때면 다양한 놀이를 했다. 귀 파주는 가게가 인기였던 시장놀이, 007빵, 블루마블, 공포영화 보기,  밖에 나가서는 릴레이 경주, 땅따먹기, 나이먹기, 봉봉, 포터..등 재미있는 놀이가 많았다.

오징어게임에 나온 깍두기! 우리도 놀 때  깍두기, 감자가 있었다. 제일 나이 어린 동생은 사실 같은 편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럴 때 "너는 감자야, 이쪽에서 뛸 수 있고 저쪽에서도 뛸수있어" 하며 승패와 상관없이 마음껏 게임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참 좋은 아이디어다.

요즘 왕따니 은따니 슬픈 뉴스를 접할 때가 있는데, 깍두기와 감자처럼 누구도 제외됨 없이 서로 배려하며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놀이방식이 더 더 유행하면 좋겠다. 오늘 밤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했던 놀이를 이야기하면서 감자와 깍두기에 대해서 꼭 알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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