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의 브뤼셀 시내로 외출을 나갔다.
왠지 오늘 오줌싸개는 무슨 옷을 입고 있나 궁금해진 날.
북적이던 오줌싸개 동상앞은 의외로 한가했고
소년은 원래 자신의 모습그대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실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고 방문한다는 오줌싸개 동상.
피식 혼자 웃다 고개를 돌리니 멋진 까페가 보인다.
오래되었지만 너무나 세련된 까페.
그래, 맞아 이곳은 옛것들이 오늘의 것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었지.
이 곳 브뤼셀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세월이 가득한 작은 동상,
빛이 바랜 오래된 집들과 돌바닥이 있고,
우리가 앉아 쉬는 까페가 있으니
그저 그것만으로 이 곳은 풍족한 도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