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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alawinter Sep 15. 2023

아일랜드에서 받은 금창약

중국 무림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다쳤을 때 자주 등 뒤에 붕대를 감고 금창약을 먹으며 회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으로부터 온 택배가 내게 있어선 이 금창약과도 같았다.


그라프턴 스트리트에서 갈매기들의 공격을 받은 불쌍한 내 드론은 더 이상 날지 못했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친구 편에 드론 AS 수리를 부탁했다.


수리비용이 바꾸는 비용보다 비쌌기에 새로 교체된 드론이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독일 여행 가기 전에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넉넉히 3주 예상하고, 수리 과정을 진행했으며 새 제품을 받은 다음날 바로 친구는 우체국 EMS 편으로 내게 국제소포를 부쳐주었다.

그런데 첫 번째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국제 소포로 배터리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모든 전자제품에서 배터리를 제외하고 부칠 수밖에 없는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배터리를 현지에서 구입해야 했다.






택배는 예상한 것보다 일찍 더블린에 도착했지만, 역시삶은 아일랜드의 날씨 같은지라 그 이후 일주일 넘게 무소식이었다.

정확히 2023년 8월 16일 혜화동 우체국에서 보낸 택배는 4일 후인 20일에 더블린에 도착했다.


한국EMS 추적사항



세관을 통과했다면 관세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아무 연락이 없었다.

친구가 보내준 송장번호를 바탕으로 한국 사이트에서 EMS 추적을 시도하면 더블린에 도착했다고 나왔지만,

현지 아일랜드 An Post를 통해 추적하면 한국에서 출발했다고만 나오는 것이었다.

아일랜드 EMS 추적사항 -이미 더블린 도착한지 7일이 지났지만 도착했다는 내용이 없다.


조금씩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고 조바심은 짜증으로 변하고 있었다.  한국 EMS를 통해 보낸 지 일주일이 넘는경우엔 택배추적 요청을 할 수 있었고, 이미 신고를 한 상태였다. 아일랜드 우체국 홈피를 통해서도 매일 같이상황을 주시했다.







그리고 8월 31일 드디어 세관에서 문자가 도착했다.

정확히 11일 동안 내 택배는 더블린에 도착한 후 머물고만 있었다고 추정된다.

세관 금액이 138.68유로였으니 거의 20만 원 정도 육박했다.

관세비용으로 나온 136.68유로


그러면 초기에 드론 교체비용과 배터리 구입비용, 국제택배비용과 관세비용을 합하면 결국 여기서 새로 구입하는 편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4일 후 독일로 출발하는 날짜였고 중간에 주말이 있었기에 걱정은 또 다른 전개로 이어졌다.

독일로 가면 택배를 학교에서 보관해 주어야 하는데,

10일 동안 보관을 맡기기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세관에 두고 독일에 다녀와서 받는 방법이 Plan A, 바로 관세금액을 내고 이틀 내로 승부를 보는 것이 Plan B였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독일에 다녀와서 받으려 했으나, 갑자기 마음이 변했고 승부를 걸어보았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아일랜드 우체국에선 이틀 내로 학교로 배송을 해주었고, 허겁지겁 박스를 뜯고 내용물을 본 순간 내 마음에선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친구는 단순히 드론만 보내준 것이 아니라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날 위해 육수를 비롯하여 귀한 한국 간식들을함께 보내주었다.








이런 좌충우돌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난 드론을 가지고독일로 향할 수 있었다.

덕분에 독일에서 멋진 광경들을 담을 수 있었고, 이제 다시 난 더블린을 향해 출발하는 공항에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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