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도 마케팅이 되는 시대
최근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스팟들은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 웨이팅을 해야만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거리두기 제한이 다소 풀리면서 더 많은 이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모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유명한 곳에 가기 위해선 웨이팅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웨이팅을 하는 문화도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웨이팅 문화와 이를 활용한 웨이팅 마케팅의 사례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웨이팅 줄이 늘어서 있는 어느 골목 안, 지나가는 행인들은 웨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웨이팅이 형성된 공간들은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잠재 소비층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효과입니다. 또한, 웨이팅 고객들은 직원과 일대일 응대를 받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큰 공간에서도 일대일 응대를 통해 조금 더 가까운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웨이팅을 한 후에 구매를 하게 된다면, 이 상품에 대한 희소성을 더 느끼게 됩니다. 어렵게 방문하고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살펴보면 웨이팅도 브랜드 공간의 큰 마케팅 요소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웨이팅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MZ세대가 웨이팅을 하게 되는 이유를 잘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MZ세대는 자신의 일상을 SNS에 공개하는 것에 매우 친숙한 세대입니다. 그래서 장소를 방문하기 전에도 SNS를 통해 요즘 핫플레이스가 어디인지, 다른 친구들은 어디를 갔는지를 자주 확인하는 편입니다. 최근 유행하거나 트렌디한 공간이 있다면,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해당 공간을 방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방문은 1차적인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 소비로 이어지면서 내가 트렌디한 공간에 방문했고, 어렵게 웨이팅해 들어왔다는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즉, 최근의 웨이팅 문화는 이미 공간을 다녀온 이들의 SNS 인증과, 그것을 본 또 다른 이들의 편승효과로 인해 확대된다는 것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로 자리잡은 웨이팅이지만, 이 웨이팅 시간들에도 틈새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서 웨이팅 시간에 즐길 거리를 미리 준비해 주는 것입니다.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학동네’ 부스는 방문자들이 기다리는 동안 인생네컷 부스를 참여하거나, 심리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웨이팅을 하는 이들의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채워주고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영리한 기획을 한 것입니다.
2022년 팝업스토어로 큰 화제가 되었는 농심켈로그의 사례도 주목해볼만 합니다. 연희동에 ‘켈로그 오트로드 by연희’ 를 운영하였는데요. 총 7개의 근처 가게와 협업을 하여 팝업스토어를 대기하는 동안 다녀올 수 있도록 로컬 가게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켈로그가 협업한 다른 상점들에서는 켈로그 굿즈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희동 전체 골목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켈로그의 팝업 스토어 진행 상황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던 것입니다. 게다가 한 번에 몰릴 수 있는 웨이팅 인원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제 앞으로는 똑똑한 웨이팅 마케팅을 통해 기다리는 시간 중에도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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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 큰 경험을 하기 위해 기꺼이 웨이팅을 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웨이팅 하는 시간 동안의 경험, 웨이팅 이후 만나게 될 경험을 디테일하게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이팅 마케팅의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듯, 이제는 브랜드의 작은 디테일과 틈새까지 채우는 종합적인 기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