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제주도 갈 수 있겠냐구요!
퇴사하기 전, 나의 백수 생활계획은 딱 두 가지밖에 없었는데 바로 제주도 한 달 살기와 쉬는 것이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조금씩 미뤄져 진짜로 가긴 할까 싶어지는 나날이 계속되는 중이며,
슬슬 주변에서 언제 갈 거냐고 물어대는 탓에 조금씩 짜증도 난다.
그렇다고 잘 쉬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은 게 묘하게 마음이 (사실 엄청) 불편하다.
이직을 생각하는 이전 동료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를 한다는데,
‘집에서 노는 내가 자기 계발은 안 하고 오롯한 쉼을 즐기고 있어도 될까?’하는 마음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결국 계획했던 오롯한 쉼에서 이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은 복잡한 마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