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느 날 알 수 없는 사진을 보내왔다.

내 이름은 키가주니

by 야초툰

키가주니는 요즘 입술이 뾰로통해 있다.

이유는 브런치에 자신이 몇 주 간 등장하지 않아서였다. 나는 넌지시 그에게 말했다.


"아니 뭘 만들어 주셔야 제가 그리죠!"

"요즘 쉬는 날이 없어서 만들 수가 없잖아"

"제목이 키가 주니는 미싱 스타인데 소재가 없네 소재가..."


며칠 후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남편이 알 수 없는 단체 묶음 사진을 보내왔다.

"잉? 이게 뭐야?"

"소재.. 어제 네가 잘 때 카페에서 부탁받은 반다나 몇 개를 만들어 봤어"

"엥? 나한테 사진 찍어 달라고 안 했잖아"

"이젠 사진도 내가 찍을래!!"

"뭐.. 이런...?"

사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케이크 카페에서 키가 주니는 미싱 스타를 보시더니 조각 케이크와 반다나를 서로 맞교환하자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키가 주니가 바빠지고 나도 여러 가지 작업으로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자신이 등장하는 소재를 직접 만들기 위해 드디어 미싱기를 돌린 것이었다.

"모든 게 이제 다 됐어 자 이제 케이크 먹으러 가자!"

당당하게 어깨를 젖히며 뿌듯한 미소를 잔뜩 머금은 키가 주니는 자신의 얼굴이 박혀 있는 회색 티셔츠를 굳이 입고 카페로 나섰다.

"제가 바로 그 키가 주니입니다!"

를 외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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