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에 취해 과식하지 말자
키가주니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산 고구마 케이크를 먹고 밤새 잠들지 못했다.
물론, 이것은 새해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두근거림 때문도 아니요. 케이크를 입에 물고는 달콤한 것을 먹으면 밤새 글이 잘 써진다고 외치는 흔한 작가들의 허언증 증세 때문도 아니었다.
순전히 새해에는 남편보다 내가 더 많이 먹으려는 욕심 때문이었고, 케이크를 더 맛있게 먹으려 저녁을 굶었다가 밤 12시를 기다리다 차마 기다리지 못해 밤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케이크 파티의 결과였다.
파티가 끝나고, 성격 급한 나에게 화가 난 고구마 케이크가 식도에서 떡하니 멈춰 서서 내려가지 않고 버티며 나에게 외쳤다.
“새해 케이크라며 왜 30분을 기다리지 못했니?”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케이크 먹고 체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카페에 가도 10분을 못 앉아 있는 사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코로 마시는 것처럼 1분 안에 사라지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
급한 성격 탓에 늘 체하는 사람.
그래서 지금 나의 이 상황도, 지난 한 해도 성격 급한 사람이 찰나의 달콤함에 취해 자신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르다 체해 버렸다.로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도 곧 저 케이크처럼 달콤해질 거라는 헛된 희망 속에 30분도 채 기다리지 못하고 설레발쳤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땀 삐질삐질) 하. 하. 하. 참… 참.. 그랬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을 다시 품고 새 프로젝트를 다짐해 본다.
”그래! 2023년도에는 달콤한 케이크에 홀려 냉큼 다 먹으려 하기보다는 때가 되어 울리는 진동벨을 들고 한발 한발 천천히 다가가서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만 딱 한번 베어 물어보자 “
새해 케이크를 먹다 체해서 깨닫게 된 교훈이었다.
그럼 그전에 먼저….
“여보! 나 냉장고에 활명수 좀… 몸속에 막힌 것들 싹 다 뚫고 새로 시작할래! “
“음… 게으름 먼저 뚫어야겠는데…. 냉장고 니 옆에 있잖아.. “
“끙… 게놈…. 프.. 프로젝트“
“뭐라고?”
“아니야 해삐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