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먹는 간병인을 구했다.

이건 앗 나의 실수!

by 야초툰

얼마 전 체한 뒤로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아 간병인을 구했다. 키는 191에 배는 조금 많이 나왔지만 만약 쓰러진다면 나를 업고 병원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아 채용한 남편 키가 주니 었다.


나의 유일한 선택지였기도 했고, 자신이 간병을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에 기회를 주고자 한 선택이었지만 서서히 수상한 점이 드러났다.


수상한 점 1.

아침밥을 차려 주겠다며, 햇반 4 공기를 잔뜩 넣은 김치볶음밥을 차려주었다.

“2인분이 맞는가? “

“2인분이 맞다”

많은 양을 몇 번의 숟가락질로 자신의 입을 털어 넣은 뒤 환자는 잠을 많이 자야 한다며 잠을 강요했다.

자신을 위한 밥인가? 환자를 위한 밥인가?


수상한 점 2.

환자가 잠에 들기 위해 몇 번의 뒤척임 끝에 간신히 눈을 감았을 때 안방에서 숨 죽이고 있던 간병인이 작은방을 가기 위해 발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걷는 소리가 들려왔다.


굳이 눈을 뜨지 않아도 그가 게임을 하기 위해 잠든 환자가 깨지 않길 빌며 조심조심 걷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그 모습에 한숨이 나면서도 저렇게 라도 게임을 하고 싶을까? 란 생각에 못 들은 척 누워있었더니 역시나 작은방에서 컴퓨터 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디디띡”

이것은 간호인가? 감시인가?


수상한 점 3.

환자를 위해 맛있는 저녁을 하기 위해 장을 봐야 한다며 굳이 간병인은 환자의 팔을 잡고 마트에 끌고 갔다.


“내가 이상한 거 사 오면 너한테 혼나잖아”


남편은 그 사이에 철이 든 것인가? 역시 아니었다.

평소처럼 이상한 소금맛 사탕, 후레쉬베리 딸기 바나나맛 샌드빵을 장바구니에 넣은 간병인의 손을 몇 대 때리고 나니 간병인의 손이 빨갛게 변해 있었고, 마침 그 손을 보니 갑자기 딸기가 먹고 싶어졌다. 그렇게 힘들게 장바구니에 넣은 딸기를 보고 간병인이 말했다.


“딸기 너무 비싸다. 나는 먹지도 않는데..”

“나를 위해 마트에 온 게 아니었니?”

“끙”


마트에서 돌아온 환자는 남편을 간병인으로서의 본분을 깨닫게 하기 위해 딸기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돌아온 간병인의 손에 들린 딸기는 사 올 때 딸기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있어 보였다.


“뭐야 얘 왜 이래 다 어디 갔어?”

간병인은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환자를 위해서 먼저.. 괜찮은지.. 맛을 봐야 하니까..”

“맛을 봐야 하는 건 넌데 맛을 볼 양만 먹는 건 나네..”

“헤헤헤 딸기가 달아”

내 간병인은 스트레스를 줄어들게 하는가?

아님 더 주는 건가?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나보다 더 많이 먹는 간병인을 채용한 나의 실수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내가 먹던 딸기도 빼앗아 먹으면서 웃는 그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뜨거운 분노가 올라와 소리치게 되었다.


“테스형! 내 간병인 왜 이래~“

“헤헤헤 간병인 키가 주니 근데 나 돈은 언제 줘? 오늘 간병했는데.. “

“그건 이미 니 뱃속에 다 들어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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