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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민구 Oct 19. 2021

친구를 앗아간 자연 앞에서 새로운 삶의 목적에 눈뜨다.

SB 샌디에이고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만난 파타고니아 릭 리지웨이 부사장

오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고 있는 Sustainable Brands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파타고니아의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 부사장의 강연을 감명 깊게 들었다.


릭 부사장은 미국의 대표 산악인이자 환경운동가로 지속가능의류협회(SAC: Sustainable Apparel Coalition) 창립회장을 역임하고 17년간 파타고니아의 사회책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출처: SustainableBrands.com


그는 최근 발간한 'Life Lived Wild' 회고록을 통해 1980년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시나드와 함께 한 티베트의 Minya Konka (공가산) 등반에서 눈사태를 겪으며, 당시 자신의 품 안에서 생을 마감한 친구 조나단 라이트(Jonathan Wright)와 그의 딸 아시아(Asia)와의 사연을 담담한 어투로 전했다.


당시 자신도 그 자리에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릭 부사장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 산에 묻어주고 온 친구의 죽음 앞에서 자연의 거대한 힘에 겸허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느꼈다. 이후 이 사건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다시 깊이 고민하게 했던 계기가 되어 주었고 바로 이때가 자신이 산악인에서 환경운동가로 완전히 변모한 시점이었다고 릭 부사장은 회고했다.

릭과 조나단 라이트 출처: SustainableBrands.com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라는 인류 생존의 위기에서 기업은 회복과 되살림(Regeneration)을 위해 기업 목적(Purpose)을 재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환경오염, 기후위기 그리고 이로 말미암은 전대미문의 산불, 홍수, 가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 그리고 코로나 감염병의 전 세계 확산에 이르기까지 이제 우리 인류도 자연의 힘 앞에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출처: SustainableBrands.com

기업에 대한 릭 부사장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자신이 죽음 앞에서 느낀 삶의 목적에 대한 고민과 진정성 있는 생각의 변화가 이제는 전 세계 기업의 리더들 마음속에서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를 가중시키며 끝없이 수익만을 사업의 목적으로 추구하는 지금까지의 오만함을 버리고 환경과 사회 문제의 회복, 재생과 되살림(Regeneration), 그리고 전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기업이 져야 하는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한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위해 기업 존재의 목적(Purpose)을 재정립하고 또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함을 힘주어 말하는 것이다.


SB에 참가한 세계적 브랜드와 전문가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으며 강연 무대에서 내려오는 작은 거인의 모습에서 매 순간 주변의 사람, 사물과 자연에 대해 감사하며 개인으로서 또 기업가이자 환경운동가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그의 울림이 큰 삶의 여정에 나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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