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해와 짙게 푸른 밤하늘이 만나는 시간대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나를 공격하려고 걸어오는 늑대인지, 내가 기르는 개인지” 분간이 어렵기 때문에 황혼을 표현한 말이다. 밝은 빛이 사라지며 짙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서 그림자가 질 때 상대방이 “나의 적인지 동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문장이다.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것은 오래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이나 혜택이 이전 세대의 노력과 희생에 기인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결과는 긴 여정을 거쳐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는 것이다.
약 45억 년 전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했다.
약 7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 종이 출현했고, 그 이후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과학혁명이 시작된 건 크게 오래되지 않았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지구의 자원을 쓰는 범위는 광범위해졌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모든 것들은 자연에서 찾아내었고, 그것을 조금 더 인간에게 맞추기 위해 이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과정이 나타났다. 지구 수명에서 인류가 누린 역사는 미미하지만, 지금까지 물질주의에 편승해 잘살며 즐기고, 편리함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했다. 인류는 지구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지만, 자연은 지금 거의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23시 58분 30초
23시 58분 30초는 지구 종말의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이다. 지구 종말 시계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상징적인 시계다. 지구의 나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45억 6,700만 년으로 잡았을 때 남은 시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나타낸다. 지구 종말 시계가 나오게 된 것은 미국의 핵 과학자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핵무기 개발에 아인슈타인은 간접적으로 참여했고,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둘은 큰 충격을 받았고 원했든 원하지 않든 결과적으로 인류가 피해를 받는 문제로 책임과 책임 의식이 발생했다. 1945년 원자폭탄 투하 이후, 1947년 지구 종말 시계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자정으로 “상징적으로 지금의 시계는 밤 11시 53분이다.” 이렇게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대로 가면 인류가 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 당시의 시간이 23시 53분이다는 ABAS라는 단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시계는 지구의 파멸적인 시간을 가리키며, 핵전쟁,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과 같은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들을 고려하여 시간을 설정한다. 2년 뒤 소련이 핵실험을 하면서 23시 57분이 되었고, 1963년에 미국과 소련이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하면서 23시 48분으로 늦어졌다. 2007년 북한 핵실험과 이란 핵 개발 의혹으로 23시 55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3시 58분 30초가 되었다.
지구는 아이들에게 빌려 쓰는 것이다
초록별지구수비대는 줍깅, 플로깅, 비치코밍 등 직접적인 쓰레기 줍기 활동과 환경 강사 활동을 통해 간접적인 쓰레기 줄이기, 비건 음식 만들기와 재활용 등 다양한 환경단체 활동을 한다. 함께 활동하는 초록별지구수비대원에게 “왜 환경 활동하느냐?”라고 물은 적이 있다. “아이 때문입니다. 방송 매체 등을 통해 북극곰이 정말 얼음이 녹아 작아진 곳에 아주 위태롭게 서 있고, 먹지 못해 갈비뼈만 남은 사진을 보고 아이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하기로 결심해서 하는 것입니다.”
환경이라는 것은 어쩌면 진부하고 지루한 이야기일 수 있다. 당장 내 앞일에 상관이 없어 보인다. 지구에 사는 대부분 사람이 그 책임을 나누어 가지니 큰 죄책감도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의 삶에 큰 문제가 된다는 기후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은 아이들로부터 빌려 쓰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누구한테 무언가를 빌리면 어떻게 쓸까? 돌려줄 때 욕먹으니 아껴 쓰고 빌린 원상태로 줘야 한다. 그런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희망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