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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Feb 08. 2024

에즈라 컬렉티브 - 펑키한 재즈 그루브에 흠뻑


" 이 음식은 주기적으로 꼭 먹는다!" 하는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저는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와 푹 익은 배추김치를 통으로 푹 뭉근하게 보글보글 끓인 김치찜을 좋아합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갓한 흰쌀밥에 그 시원 칼칼한 국물을 쓱쓱 비벼서 세로로 길게 쭉 찢은 김치와 고기를 같이 얹어서 먹으면.. 아 지상낙원은 바로 그곳 아니던가요. 군침이 쓰윽 도네요. 


갑자기 왜 김치찌개 얘기냐고요? 주기적으로 꼭 먹는 이 김치찌개처럼, 음악도 꾸준히 듣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소개할 아티스트의 음악이 바로 그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 들으며 " 크.. 이거지" 하며 그 순간만큼은 김치찜을 먹은 듯 속이 후련해졌거든요.  


AI가 추천해 준 아티스트 Ezra Collective


펑키하고 그루브 있는 리듬을 사랑합니다. 듣고 있으면 참 신나고 즐겁습니다. 드럼의 고스트노트와 해석불가능한 유려한 화음들이 그루브 있게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기분이란! 

작년 초에 스포티파이에서 Ezra Collective의 음악들을 추천해 줬어요.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이 아티스트의 음악들을 싹 다 듣고 제 취향에 맞는 곡들을 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아티스트의 공연이 보고 싶어 지더군요. 검색해 보니 그날,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공항으로 가고 싶었던 그때 그 마음이 떠오르네요.^^



ezracollective.com


고스트 노트의 매력을 그루브 있게 잘 살리는 드럼, EP로 촉촉하고 달콤하게 사운드를 뽑아내는 피아노 선율과 리듬의 맛을 찰지게 살려주는 컴핑, 슬랩 되는 소리로 중심을 잡는 매력적인 베이스, 굵직하게 곡의 선율을 잡기도 하고 받쳐 추기도 하는 트럼펫과 테너 색소폰.. 그리고 다양한 퍼커션을 활용하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여러 색채를 접목시키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더 깊이 각인시키는 에즈라 콜렉티브만의 확실한 매력!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는데, 역시나 좋더라고요. 

재즈와 펑키한 그루브 있는 Black Soul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5인조 재즈 밴드 에즈라 콜렉티브


Ezra Collective는 2016년 런던에서 결성된 5인조 재즈 밴드다. 이들은 유망한 재즈 뮤지션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Tomorrow’s Warriors’ 행사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밴드의 주축을 이루는 Femi Koleoso(드럼)과 TJ Koleoso(베이스) 형제를 중심으로, 솔로 활동을 겸하는 키보디스트 조 아몬 존스(Joe Armon-Jones)에 테너 색소폰과 트럼펫을 연주하는 두 명의 멤버가 더해져 5인조 퀸텟으로 결성하였다.

- 인디포스트 


오늘의 Setlist




https://youtu.be/VCFD3pgXmi0?si=0uwb0PDcZlPS4HYW


May The Funk Be With You 


가볍고 부담 없이 펑키한 리듬을 즐길 수 있는 곡입니다. 저절로 몸이 들썩들썩! 트럼펫이 이끌어가는 멜로디, 피아노 컴핑으로 리듬의 맛을 한층 더 살려줍니다. 



https://youtu.be/b19XX_D_ano?si=qva-KHerPRaZJSYm


Samuel L Riddim


재즈드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곡입니다. 오늘 올린 곡 중에서 속 시원한 갈증해소를 제일 크게 만족시켜 주는 곡입니다. 이 곡을 들으니 DOMI&JD BECK 재즈듀오가 생각나는데, 기회 되면 곡을 소개하고 싶네요.

 


https://youtu.be/LB4ea30sg-8?si=QLV3udb_sN7LjzJ_


No Confusion (ft. Kojey Radical)


코제이 래디컬 Kojey Radical의 랩과 함께 한 곡입니다. 중독성 있는 트럼펫과 테너색소폰의 라인과 랩이 함께 주고받는 매력이 충만합니다. 



https://youtu.be/I1O6Fg2-Stg?si=ZZWkU_vTIQd3DWWu


Footprints


전주를 듣고 있으면 윤슬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 곡을 릴스로 그 풍경을 담았던 적이 있어요. 이 곡의 주인공은 피아노가 끌어가는 서정성 같아요. 따뜻하게 햇빛 조각들이 부서지는 윤슬, 그리고 피아노가 딴딴딴~하며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재즈 텐션 선율은 마치 봄날의 설렘을 가볍게 담아 내뻗는 발걸음을 보여줍니다.



https://youtu.be/9sS-QEyLycs?si=woBRBT46-m34EyAJ


Life Goes On (Feat. Sampa the Great)


조금 더 신나게 달려볼까요? 잠비아의 가수, 래퍼 및 작곡가 Sampa Tembo의 목소리와 리듬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https://youtu.be/jLzpr9FY-QU?si=5b2xxPOhoAKQn-cO


People in Trouble


마지막곡은 차분하면서도 밀도 있게 가 봅니다. 연주곡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데 파트 모두 각자의 개성을 잘 담아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덧입히고 밀도 있게 채워갑니다. 그중에서 특히 드럼이 이끌어가는 리듬이 제 귀를 계속 사로잡습니다. 리듬도 일컫는 용어가 있을 텐데, 아.. 거기까진 제 한계네요. 





재즈 장르 최초! 머큐리상 수상!!


이 글을 쓰려고 검색하던 중 반갑고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순수하게 음악성만을 기준으로 '올해의 앨범'을 선정하는 머큐리 상. 얼마 전 이 밴드가 최초로 재즈 장르로 그 자리를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그 관련기사와 영상을 공유드립니다.


https://www.indiepost.co.kr/post/17058

https://youtu.be/4yJVHOPkC8w?si=6SKtF3PndGP4s79c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 아, 이 음악은 꼭 주기적으로 챙겨서 듣는다!" 하는 음악이 있으시나요? 궁금합니다.


전 꾸준히 듣는다 하더라도 특정한 시간의 주기에 따라서 듣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듣고 싶다고 말할 때 꺼내 듣게 되는데요. 그날, 그때에 찾아 듣게 되는 음악들도 있고, 좋아해도 듣지 않고 시간을 묵히는 음악들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은 모두 다 다르고,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오늘 글을 마칩니다. 


오늘 올려드린 에즈라 컬렉티브의 유쾌한 리듬처럼 설 연휴의 시간들이 유쾌하게 잘 흘러가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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