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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구리 Dec 18. 2023

묻었다

밥이 입에 묻었다

밥풀이 되었다


커피가 옷에 묻었다

얼룩이 되었다


조언이 귀에 묻었다

상처가 되었다


사랑이 세월에 묻었다

이별이 되었다


내가 묻고

네가 답했다


손이 손에 묻었다

온기가 되었다


목도리가 목에 묻었다

체취가 되었다


글이 눈에 묻었다

시가 되었다


우리가 세월에 묻었다

삶이 되었다


너는 묻지 않았고

나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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