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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뚫기 Mar 02. 2024

본질을 꿰뚫어 전략적으로 사고하기

『만만한 손자병법』 노병천 지음

어서 오세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고유한 관점을 창조하는 ‘우물 밖 청개구리’ 우구리입니다.


오늘은 ‘본질을 꿰뚫는 사고’와 ‘전략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한 분야에 통달하려면 그 분야의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고들 하죠. 나아가 본질을 꿰뚫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들 해요.


본질을 꿰뚫는다는 건 뭘까요?

나아가 본질을 꿰뚫는 것과 전략적 사고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노병천 님의 《만만한 손자병법》입니다. 노병천 님은 《손자병법》을 만 번 이상 읽은 손자병법의 대가인데요. 특히 손자병법을 사업 경영전략에 적용한 강의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럼 노병천 님의 《만만한 손자병법》으로 본질과 전략에 대해 알아보러 출발하시죠!


노병천, 《만만한 손자병법》, 세종서적, 2012


1. 《손자병법》을 왜 읽어야 하는가?


《손자병법》은 기원전 5세기경 중국 춘추시대 말기, 중국 전체를 통치하던 주왕조가 쇠퇴하는 시기에 손무가 쓴 책이에요. 전국의 수많은 제후들이 서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약육강식의 전쟁을 끊임없이 벌였는데요. 당시 손무가 제후의 선택을 받기 위해 쓴 병법서가 《손자병법》이라고 합니다.


《손자병법》은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살아남았어요. 긴 시간 사라지지 않고 전해진 《손자병법》에 무언가 대단한 게 담겼다는 건데요. 노병천 님의 말에 따르면 《손자병법》에는 ‘전쟁의 본질’이 담겨있다고 해요.


《손자병법》은 병법서, 즉 전쟁을 다루는 책이에요. 따라서 《손자병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전쟁의 본질을 꿰뚫는 눈이 생기겠지요? 만약 그 눈이 생긴다면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본질도 꿰뚫을 수도 있을 거예요.



2. 《손자병법》에 담긴 ‘전쟁의 본질’?


손무가 말하길, 전쟁의 핵심은 ‘온전한 상태로 이기는 것’ 이에요. 전쟁하면 상대의 성을 공략하거나 내 성을 지키는 장면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정작 《손자병법》에는 성을 공략하고 지키는 내용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예요. 성을 공략하고 지키는 공성전은 서로 간에 피해가 크기 때문에 손무는 공성전은 최후의 수단이라 말해요.


그래서 저는 《손자병법》의 핵심은 다음 구절이라 생각하는데요. 독자 님도 들어보셨을 유명한 구절이에요.


선승이후구전(先戰而後求勝)

‘이겨놓고 싸워라’


제 식대로 정리하자면, 《손자병법》은 ‘이겨놓고 싸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인데요. ‘선승이후구전(先戰而後求勝)’을 세 단계로 설명해 볼게요.


전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첫 단계는 ‘지지 않을 태세 갖추기’ 예요. 달리 말하면 적이 이기지 못할 태세를 갖추는 거라고 할 수도 있어요.


두 번째 단계는 ‘적의 실수나 허점 찾기’ 예요. 적의 실수를 찾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기다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유도하기’ 예요.


마지막으로 할 일은 ‘적의 실수나 허점 찌르기’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싸우는 단계인데요. 그것도 모든 것을 따져보고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 때에만 손무는 싸워야 한다고 강조해요.



3. 《손자병법》에 담긴 ‘전략적 사고’


《손자병법》은 ‘이겨놓고 싸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에요. 이겨놓고 싸우기 위한 구체적인 세 단계는 1. ‘지지 않을 태세 갖추기’, 2. ‘적의 실수나 허점 찾기’, 3. ‘적의 실수나 허점 찌르기’ 예요. 여기서 손무의 대단한 점이 나오는데요. 손무가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사실이죠! 간단히라도 소개드려볼게요.



먼저 ‘지지 않을 태세 갖추기’ 단계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는 ‘오사(五事)’라고 해요. 오사는 도천지장법(道天地將㳒), 다섯 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첫째, 도란 일치된 마음인데요. 제후, 장수, 병사가 함께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생사의 완전한 일체를 의미한다고 해요. 전쟁에 있어서 특히 병사들의 사기가 중요한데요.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가장 인상적인 방법은 병사들을 죽을 처지로 몰아넣으라는 부분이에요. 사람은 자기가 살기 위해 싸우기 때문에 병사들을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죽을 처지로 몰아넣어야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거예요.


둘째, 천이란 기상과 기후인데요. 기상과 기후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적절한 ‘때’를 찾기 위해서예요. 행군할 때, 숙영 할 때, 도망갈 때, 싸울 때 등을 판단하려면 기상과 기후를 보는 눈이 있어야겠죠?


셋째, 지란 싸울 땅의 형태와 거리인데요. 손무는 땅의 형태와 거리를 고려하여 ‘행군 및 숙영시 주의사항’, ‘지형의 특성에 맞는 행동 수칙’, ‘원정지의 특성에 맞는 행동 수칙’을 꽤나 자세하게 설명해요.


넷째, 장이란 훌륭한 장수인데요. 훌륭한 장수란 ‘도천지법’에 능통한 사람으로, 손무는 훌륭한 장수를 선택하는 체크리스트 또한 제안한 셈이에요.


다섯째, 법이란 조직을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인데요. 전쟁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조직 편성과 일사불란한 지휘통제를 위해 규칙과 상벌 제도를 말해요.


‘오사’가 모두 충실히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지지 않을 태세’가 갖추어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적의 실수나 허점 찾기’ 단계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는 ‘칠계(七計)’와 ‘궤도(詭道)’라고 해요.


먼저 칠계는 적의 준비 태세를 평가하는 체크리스트인데요. 앞서 소개한 ‘오사’에 ‘조직의 견실함과 조직원의 숙련도’, ‘엄격한 상벌 시행 여부’를 추가하면 ‘칠계’가 되어요. 사실 ‘오사’에 모두 포함되는 내용이라 칠계라고 따로 이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칠계를 통해 적의 준비 태세를 평가하면 적의 허점이 어디인지 찾을 수 있어요. 또한 꾸준히 적의 준비 태세를 점검하면 적의 실수를 발견할 수도 있겠죠?


다음으로 궤도는 적의 허점을 유발하는 속임수예요. 궤도에는 적을 혼란시키고 마음을 흔들어놓는 열네 가지 속임수가 담겨 있어요.


궤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적의 준비 태세를 흐트러트릴 수 있고, 나아가 치명적인 실수나 허점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마지막 단계는 ‘적의 실수나 허점 찌르기’인데요. 사실 여기에 쓰이는 체크리스트는 없어요. 다만 핵심이 둘 있는데 하나는 ‘신속하게!’ 예요. 적의 실수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찔러야 하고, 나아가 전쟁 또한 질질 끌지 않고 신속하게 끝내야 해요. 왜냐하면 전쟁의 핵심은 피해를 최소화하여 ‘온전한 상태로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다른 하나는 ‘상황에 맞게’ 예요. 기본적으로 싸울 때는 도천지장법에 맞게 행동해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전쟁 상황이 수시로 변한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지휘관은 체크리스트를 통해 변화하는 전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달라진 상황에 맞게 신속하게 행동을 바꾸어야만 해요.



4. 본질을 꿰뚫어 전략적으로 사고한다?


《손자병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렸는데. 어떠셨나요? 혹시 ‘본질을 꿰뚫다.’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셨나요? 나아가 본질을 꿰뚫는 것과 전략적 사고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찾아내셨나요?


제가 내린 답을 말해볼게요.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먼저 ‘본질을 꿰뚫다.’는 건 무엇일까요? 제가 내린 답은 ‘구조를 파악한다.’ 예요. ‘구조를 파악한다.’는 건 ‘요소’와 ‘요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건데요. 풀어서 설명드려 볼게요.


《손자병법》에는 전쟁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담겨 있는데요. 전쟁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하는 게 바로 ‘오사’ 예요. 오사란 앞서 소개했듯 단결된 군대(도), 기상과 기후(천), 땅의 형태와 거리(지), 뛰어난 장수(장), 조직을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법)이에요.


그리고 전쟁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도천지장법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에 전쟁 상황은 수시로 변하고 그 경우의 수는 엄청나게 많아요. 따라서 전쟁의 본질을 꿰뚫으려면 전쟁을 구성하는 ‘요소’와 ‘요소 사이의 관계’를 알아야 해요.


이처럼 ‘본질을 꿰뚫다’는 건 ‘요소와 요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일’이고 줄여서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본질을 꿰뚫는 것과 전략적 사고가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요?


손무가 다양한 전쟁 전략을 제안할 수 있었던 건 손무가 전쟁의 핵심 요소를 파악했기 때문이에요. 손무는 전쟁의 핵심 요소를 ‘오사’로 정리했는데요. 따라서 손무의 전략은 ‘아군의 오사를 튼튼히 하고 적군의 오사를 약하게 하는 일’이에요.


아군의 오사를 튼튼히 하는 방법은 ‘오사’ 안에 담겨 있어요.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병사들을 죽을 위기로 몰아세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지요. 반면 적군의 오사를 약하게 하는 방법은 ‘열네 가지 속임수, 궤도’ 안에 담겨 있지요.


손무는 이처럼 전쟁의 핵심 요소인 ‘오사’를 어떻게 튼튼히 할 것인지 혹은 약하게 할 것인지로 전쟁 전략을 만들었어요.



답을 정리해 볼게요. ‘본질을 꿰뚫다’는 건 ‘핵심 요소’와 ‘관계’를 파악하는 거예요. 그리고 전략이란 ‘핵심 요소’와 ‘관계’를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이에요. 때에 따라 핵심 요소를 새롭게 추가하거나 완전히 빼버리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죠?



5. 삶의 본질, 전략적으로 살기


책 소개는 이만 마치고,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저의 행복, 자아실현에 관심이 많아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학교 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라서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몰라요.


그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답이 찾아지고 관련된 새로운 질문이 생기더라고요. 너무 신기하고 기뻤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에요.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인간 또한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자의 생존 기계’ 예요. 유시민 님의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에서 찾은 답이에요. 인간이 뭐 엄청 대단하고 신성한 게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 중 하나라는 사실이 무척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안심되기도 했어요.


또 이런 질문에도 답을 내릴 수 있었어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독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인간의 생존 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일’이라는 답을 내렸어요. 왜냐하면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이니까요. 마케팅 책 몇 권을 읽으면서 확인한 답이기도 해요.


나아가 이런 질문이 들었어요.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무엇일까? 인간에게는 크게 세 가지 생존 본능이 있어요. 균형 시스템, 자극 시스템, 지배 시스템이 그것인데요. 이는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의 책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서 찾은 답이에요.


이처럼 저는 ‘인간의 본성’이 무척 궁금해요. 왜냐하면 저 또한 인간이니까요. 인간의 본질을 꿰뚫으면 ‘나는 누구인가?’, 나아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게 너무 신기해요!


최근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몰두했고, 며칠 전에 나름의 답을 내렸는데요.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거 같아 가슴이 벅차고 기뻤어요. 그 비밀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걸어둘게요.


지금은 ‘공동체란 무엇일까?’란 질문과 ‘본질은 존재가 아닌 사건이다.’라는 명제에 꽂혔는데요. 이 질문과 명제가 저를 또 어떤 곳으로 안내할지 무척 궁금하고 설레요.


정리하자면, ‘본질을 꿰뚫다.’는 건 ‘핵심 요소’를 찾아내고 ‘핵심 요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꾸준히 제 질문에 답을 찾아가다 보면 ‘인간의 본질’, ‘삶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지금도 잘 살고 있지만 더 잘 살아가겠죠? 그리고 또 모르죠. 제 삶을 넘어 다른 분들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다른 분들의 삶에 좋은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독자님의 질문에 답이나 힌트가 있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해요.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글을 쓴 우구리에게 공감과 댓글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_+!




[참고글]

https://brunch.co.kr/@uguri5959/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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