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려 한다.
그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100가지. 생각나는 대로 사물, 상황, 느낌, 향기, 순간 구분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20분간 적어본다. (실제로는 57분 걸림)
1. 조잘대는 지온이의 입술
2. 잠잘 때 꼭 찾게 되는 아들의 품
3. 아들의 머리카락 컬, 색상
4. 수줍어하면서도 엄마 앞에서는 장난꾸러기 모습의 지온이
5. 새벽 달리기
6. 달리기 후에 집에 와서 아이들을 깨울 때
7. 아침, 들을 음악을 선택하고 블루투스 연결하는 순간
8. 설거지할 때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9. 아침에 마시는 아메리카노
10. 친정집의 엄마 밥상 (특히, 계란말이, 감자탕)
11. 아이들 등원 등교 후 어지럽혀진 집안을 다 치운 후
12. 양재도서관 나만의 서재 1번 방 (+3번 방도 좋음)
13. 청소년도서관 책을 보는 아들을 바라보는 순간
14. 맛있는 베노프 단백질셰이크를 먹을 때
15. 달리기 완주했을 때 개운함
16. 집에서 와인 마시면서 아이들과 나누는 담소
17. 블렛저널 완성된 페이지
18. 매일 적는 블렛저널 + 문장수집노트
19. 윤소정의 모든 것. (컨티뉴어스 + 커피챗)
20.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게 된 것
21. 아침 오전 아이들 등교시키고, 커뮤니티에서 읽는 생각구독
22. 내 책상
23. 아이들과 함께하는 다이소 쇼핑
24. 단지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순간
25. 경복궁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 주변 상가들
26. 민속박물관에서 시간 보내기 (아이들과 또는 친구와)
27. 양재천의 자연환경
28. 오늘 달리면서 만난 청둥오리 : 초록색머리 + 노란색 부리 새삼 신기했다. 고왔다.
29. 아들과 달리는 순간 : 계속하기 싫다고 해서 나도 짜증 나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다.
30. 자다 깬 지온이
31. 친구들이 읽어보라고 주는 롱블랙 링크 (미구독자에게는 개꿀)
32. 비행기 타기 전 설렘
33. 333 배열의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먹는 기내식 (힘들지만, 귀여워)
34. 김치 먹는 지온이
35. 하교하는 순간 달려오는 아들의 웃고 있는 얼굴 표정, 두 팔 벌린 모습
36. 맛있는 사과를 먹을 때
37. 락스청소 후 반짝거리는 우리 집 화장실
38. 소파 위에 쌓인 빨래를 모두 개켰을 때 클린함
39. 지온이랑 손잡고 목욕탕 가는 길
40. 포토다이어리 완성된 한 달 페이지
41. 광장시장 육회와 막걸리
42. 청와옥 순댓국
43. 일미집 감자탕
44. 예쁜 롤테이프를 발견했을 때
45. 아들과 손잡고 버스 타고 가는 강남역 알라딘 중고서점
46. 나를 위로해 주는 지온이의 말말말
47. 아이들 어릴 적 사진
48. 2023년 세계여행 사진을 보며 그때에 대해 떠올리며 대화 나누는 순간
49. 2023년 12월 24일 함양 지리산에서의 눈썰매
50. 16일째 금주중인 나 자신 (치인다.)
51. 새벽 달리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나 자신
52. 일정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고 배터리가 방전된 채 침대에 올라갈 때
53. 컨티뉴어스 공부를 복습하는 순간 (공부하는 순간을 좋아하는 건지, 공부하는 나를 좋아하는 건지… 후자가 높은 듯)
54. 살이 3킬로 빠지고 원하는 스타일대로 옷을 입을 수 있어서
55. 서원이 귀 파주는 순간
56.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 나들이
57. 용돈주는 엄마
58. 맛있는 총각김치를 먹을 때
59. 맛있는 음식, 김치를 이웃들에게 챙겨줄 때
60. 이사를 오고 달라진 내 주변사람들
61. 남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
62. 4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배우려는 내 열정
63. 브런치 먹으며 수다 떨지 않고, 자기계발하려는 나 자신.
64. 하프마라톤을 완주했을 때
65. 마라톤 써포터즈로 크루원들 응원해 줄 때
66. 그래놀라에 블루베리 넣고, 레몬올리브유 뿌려 요구르트 비벼 먹는 순간
67. 달리기 후 포케를 먹었던 순간
68. 경제활동을 안 해도 당분간은 버틸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69. 친구들에게 선물을 줄 때
70. 친구들과 맛있는 밥과 술을 먹을 때
71. 아이들 뛰어노는 논술 학원에 들어가고 혼자 앉아 마시는 아이스자몽에이드
72. 새콤달콤 매운 맛있는 떡볶이 순대
73. 인터넷 쇼핑을 한 옷이 집에 도착했을 때
74. 기록하지 않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은 이번 한 주 (기록전시에서 얻은 큰 힌트)
75. 어제 만난 배하연 님의 지독했던 세종을 디깅 했던 시간들
76. 클래식 공연에서 진지했던 아이들의 모습
77.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파주 황인용의 뮤직스페이스
78. 나를 성장시키는 세미나
79.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나의 강한 의지
80. 딩크로 살지 않고, 연년생 남매 엄마로 사는 매일
81. 라미만년필로 글씨를 쓰는 순간
82. 딥디크 향수들 (계절마다 바뀌는 향기)
83. 나의 수면과 달리기를 체크해 주는 가민
84. 소고기에 와인 (나 언제 와인 마실 수 있지?)
85. 절제하는 삶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86. 아무 일정도 없는 저녁. (달리기 하고 바로 잠들 때/ 줌 없는 날 좋아 ㅠㅠ)
87. 씩씩하게 혼자 등교하는 서원이
88. 아이를 혼자 등교시키다니,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나의 불안도
89. 내 과거의 트라우마를 여전히 지금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
90. 끝내주는 나의 실행력
91. 사람들을 웃겨줄 때, 나로 인해 웃을 때
92. 소외된 사람을 챙기는 내 모습. 비록 내가 힘들 때도 많지만 <착해지기 전에 강해져야 한다.>라는 말을 이번주 내내 생각했다.
93. 평생 진짜의 삶을 모르고 살 수도 있었는데, 44살에 그걸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94. 감사한 마음을 많이 가져서
95. 선미님과. 홍시와 함께하는 고독한 책상
96. 영미, 선미, 예섭, 아라님과 함께하는 생글 모임
97. 달리며 기록하는 책상모임
98. 양재천 러닝크루
99. 생일잔치 장소에 이동 중에 지온이가 내뱉은 “너무 떨린다는 감정” (그건 설렘이야.)
100. 매일 나를 빌드업하려고 내 현상태를 인지하는 내 상태
내가 좋아하는 100가지이니 포커스가 당연히 나에게 맞춰져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나 순간을 좋아하는 것보다 그 행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자랑스러워 걸” 알게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성장의 키워드로 크게 나누어보았을 때,
2023년 전과 후로 나뉜다. 사람들을 잘 챙기고 여러모로 센스있다는 말도 많이 듣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 모임들은 방향이 없었다. 일회성. 그런 일회성의 만남들이 나에게 남겨준 건, 상처와 숙취 바닥난 잔고
2023년에 앤드엔을 만났고, 처음 접해보는 세상에
내가 살아온 그동안의 세월이 부정당하는 느낌과 자격지심이 가득차 있었다.
(저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저렇게 유용하게 썼는데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거지? 자괴감…)
그럼에도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과 하늘 나뭇잎 등 각각의 레이어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뀐 것에 감사하다.
1년이 지난 나는 내 스스로가 변했다는 팩트에 너무 만족하고 스스로를 기특해하고 있다.
자신에게 취하지말고, 정말 잘하는 것 원하는 것을 찾아야할 때…
100가지를 적어보니, 작년보다 내적으로 성장한 내 모습에 무척이나 취해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술 제어버튼 생겼다고 좋아하지말고, 자신의 변한 모습에 그만 취하고 스스로를 숙성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