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에 대해 써보세요.
밤과 아침이 이어진다.
나를 미워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밤을 지나 아침이 되었다.
특히나, 새벽 달리기의 아침. 달리기는 나의 인생에 2024년을 통째로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준 도구이다.
2023년은 3킬로 100일 달리기로 달리기 세계에 입문했다면,
2024년은 10킬로, 하프 마라톤을 나가며 달리기를 흠뻑 사랑하게 된 해이다.
달리기를 하며 음악을 듣는 대신, 내 심박수에 집중하고 하늘을 보았다.
멈춰서 하늘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던 순간이 꽤 여러 번이다.
너무 아름다웠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그 존재를 인식하고 감탄했던 2024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집으로 돌아와 운동복을 벗어던지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아침 달리기는 나를 더 단단하게 해 주었다.
매일 아침 가족들이 먹을 주스를 직접 갈고, 클래식 음악을 틀고,
방에 들어가 커튼을 활짝 열어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아침이 왔음을 알렸다.
좁디좁은 품을 가진 사람이지만, 달리기로 일시적으로 품이 넓어져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었다.
나의 아침은 나를 정돈시켜 주는 밝은 해였다.
아침 잠이 많아 친정엄마가 깨워야 겨우 일어나던 나였는데,
스스로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고,
좋은 음악과 함께 나를 조절하고 가득한 사랑으로 시작하였다.
밝은 쪽으로 가려는 끊임없는 노력.
그 노력이 가장 빛나고 최절정이었던 타임. 아침.
나는 나의 아침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