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한 2박3일 안동 여행
매번 해외만 나가는 아이들은 경상도라는 지역은 가본 적이 있을까?
안동… 낙동강이 마을을 끼고도는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
나 역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지역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꼭 찝어 안동을 갈 이유는 사실 없었다.
친구 하영이 안동에 코이노니아를 오픈했고, 그것은 너무 훌륭한 핑곗거리이고 가야 할 목적이 뚜렷해졌다.
안동이라…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안동에 아이 둘 손을 잡고 배낭을 메었다.
편하게 자동차를 타고 가고 싶지 않았다.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거나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아이들과 고속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다. (아이들과 고속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가본 적이 없어서 더욱더 그랬나 보다)
2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한 안동은
딱 보기에도 인구밀도가 엉성했다.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친구 하영의 공간은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그곳에 도착했다.
2층 침대가 2개 있는 4인실.
아이 넷에 엄마 2명, 총 6명이서 숙박하기 좁았지만 불편하진 않았다.
아이들은 이층 침대 자체에 흥분했다.
매주 수요일 포틀럭파티를 하는 코이노니아
아이들을 데리고 , 그렇다고 놓고 갈 수도 없어 신청할 생각도 못했는데
하영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며 선뜻 마음을 써주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리한과 나는 1층으로 내려갔다. ㅋㅋㅋㅋㅋㅋㅋ
(자유다! 자유!!! 억압받는 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분리되는 시간에 우리는 정신을 못 차린다. ㅋㅋㅋ 좋아서)
낯선 안동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먹으며 대화를 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안동에서 터를 잡고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처럼 여행을 온 사람도 있었다.
외발 자전거를 이야기해 주었다. 디제잉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당장 내일 체코로 여행을 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어색함이 걷히던 순간… 각자가 상상하는 최고의 순간을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스스로> 하는 아이들과 꽉 채워 보내는 하루를 상상했고
그 안에 수영과 몰입과 달리기 그리고 직접 가꾼 저녁 식탁이 있었다.
호스트 예빈님이 남편의 지분이 너무 적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남편을 돌아보고, 나와 아이들 위주의 생활이 눈에 들어와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되었다.
이른 새벽 안동 시내를 달렸다.
아침으로 써브웨이를 먹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코이노니아를 가득 채웠다.
차를 타고 낙동강 병산서원에 갔다.
아이 넷은 하영이모 차에 다 같이 타고 간다고 했다.
리한과 나는 둘이 이야기를 하며 조용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가로로 쫙 펼치진 이곳 병산서원에서 우리는 목화솜도 만져보고,
안동 하회마을에서 그네도 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을 골목을 통과해 담장을 뛰어넘고 메마른 겨울 가지 위에 꽃망울처럼 달렸다.
(하영이 스토리에 쓴 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까르르 웃는다.
맛있는 안동찜닭을 먹고, 장터에서 값싼 장난감 구경에 행복하다.
아이들은 둘이 혼자 그네를 탄다. 있는 힘껏 자신을 위로 올리며 윗옷이 올라 배꼽이 보인다.
날씨가 추웠지만, 마음은 이미 봄기운으로 가득 차있다.
아이들 덕분이다.
안동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젤라토를 먹고, 씻고 기록을 한다.
리한과 나는 아이들과 1시간 떨어져 1층으로 내려와 안동소주에
서로의 마음을 안주삼아 이야기를 나눈다.
안동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안동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이 넷과 함께한 스테이는
뜻하지 않는 소음으로 옆방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단체생활을 몸으로 익히며
스스로 조용히 하려고 노력했다.
엄마가 쉽게 말로 설명해주지 못한 코이노니아 공간을 직접 느끼며
기록하고 배려하고 불편함을 느끼고, 호텔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