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2 Isle of Wight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니
오늘은 제일 그리운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다시 떠나고 싶네요.
내가 좋아하는 친구 한 명이
영국 남쪽에 있는 예쁜 섬에 살아요.
런던에서도 기차를 타고
다른 지역을 들러,
배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그 친구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따뜻하기도 하지만
저녁은 바닷바람에 춥기도 한 작은 섬,
누구보다 마음씨 좋지만
축축하고 어두운 은둔자의 삶을 즐기기도 하는
그 친구와 참 닮았어요.
와이트 섬이라..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어딜 가도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었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바다가 너무 넓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바닷가 바로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여름 방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행을 만나기가 힘들 정도로요.
덕분에 우린, 말도 안 되는 일을 축하하며
시끄럽게 노래하고, 케이크에 초를 꽂고
바다 근처에 불을 피울 수 있었어요.
낭만이 있는 친구를 두면 이런 맛이 있어요.
평범한 여행지가 특별해지는 뭐 그런 거.
지금, 좀 답답하지요?
나도 그래요.
속상하네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어서.
섬에 꽁꽁 숨어 있을 그 친구에게
곧 답장이 오길, 당신도 기도해 줘요.
당신의 하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