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와 다른 가게와의 차별화
경영과 브랜드에 관련된 칼럼을 읽다 보면 ‘차별화’
를 해야하고 우리 가게만의 아이덴디티를 확립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차별화라는 단어는 쉽게 말하면 “다른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다른 가게에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가게만의 매력적인 셀링 포인트”인데 프랜차이즈에서는 이 점을 만들기가 어렵다.
우리 가게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을 팔고 우리 동네에서 손님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다. 종류별로 선택지가 많으니 작은 상권이지만 그 상권에서도 늘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본사에서는 운영 방식, 프로모션에 대해서 열려 있는 편이고 가게 밖 상황 맞춰서 영업 방식을 조금씩 바꿔보고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주변 가게는 점심시간부터 저녁시간 조금 지나면 일찍 문을 닫는다. 처음엔 우리도 따라 일찍 영업했는데 영업 여건이 충족하지 않아 정규 영업시간으로 다시 돌아왔다.
가끔은 자정까지 손님이 없어 우리도 똑같이 일찍 문을 닫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동업자에게 “영업시간은 손님과의 약속이고 이게 바로 우리의 셀링 포인트이다 “라며 다독였다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고 프로모션까지 맞물리니 근처 가게가 문을 닫으면 우리 가게를 찾아주셨다. 근처 자정시간까지 영업하는 가게들이 없다 보니 젊은분들이 가게를 많이 방문해 주셨고 결과적으로 매출로도 이어졌다.
가게를 연 지 3개월이 되어 가는 남짓, 처음에 받았던 관심이 줄긴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언제 생겼어요?”라고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계신다. 아직도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배달을 시작하면 영업의 범위가 넓어지고 잠재적인 고객에게도 ’ 홍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심심해서 배달의 민족 어플에서 검색해 본다. (나도 그렇다) 실제로 우리 가게를 보지 못했거나 모르는 사람들에게 메뉴, 리뷰 보는 재미로 우리 가게를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답글 리뷰에도 ’ 매장이 있음‘ 간접적으로 강조했다.배달을 이용해 본 사람들이 가게에 1번씩만 온다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배달에서도 차별점을 두고 싶어 재밌는 장치들을 준비했는데, 좀 더 데이터가 쌓인다면 이야기해보고 싶다.
감사하게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재방문을 해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다. 매번 서비스를 드리자니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고 눈치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당연하게 요구할 때도 많아 서로가 머쓱한 상황도 연출되긴 했다.
그래서 재방문 쿠폰을 제작하였다.
당장 매출을 올리기보다는 명목상의 구실이 필요했고 단골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었다. 실물 쿠폰 회수율은 1% 넘으면 성공이고
10% 넘으면 대성공이라고들 이야기한다.
벌써 1%는 넘었고 쿠폰 제작비도 회수하였다.
무엇보다 단골손님에게 서비스를 드릴 수 있어서
좋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서비스는 아니고 소소한 서비스라, 이렇게 작은 거 주냐라고 장난치시고 가시는 분들도 있고 또 감사하다며 지갑 속에 고이 넣어가시는 분들도 계시다. 장난치시고 가시는 분들도 지갑 속에 고이 넣어가시는 분들도 매번 다시 또 방문해 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이 세 가지의 영업방식의 변화가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초보 사장인 우리에게는 여러 영업요건을 고려한 큰 결심한 셈이다.
또한 당장의 매출을 바라는 의사 결정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생각했다. 비록 알아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작은 바람이 우리 손님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