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MZ세대는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세대로, 정보에 빠르고 자유롭게 접근합니다. 이들은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신속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이전 세대와 달리, 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경향을 보입니다. 21세기의 주역인 이들에게 AI는 중요한 소통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말은, 그들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지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표현입니다. 이는 놀라움 속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삶에 대한 깊은 존경과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며, 그 과정에서 마치 신인류나 외계인처럼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이 ‘이질성’은 새로운 가능성과 창의적인 에너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에서는 소통 자체가 공개된 ‘사회적 낙인’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생태적으로 내재한 불안은 때로 아찔한 공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불안의 눈빛은 또 다른 형태의 인간적 연민을 드러냅니다.
작품 속 생명들은 네모, 세모, 동그라미 등으로 인격화하고 의인화하여 회화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 형상화했습니다. 주로 흰색 얼굴에 파스텔톤 옷을 입고, 동심원의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만화나 동화 속 캐릭터처럼 예쁘고 귀여우며 화사한 기운을 내뿜기도 합니다. 때로는 장난꾸러기처럼 짓궂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귀엽거나 예쁜 것만은 아닙니다. 왠지 모를 슬픔을 머금은 눈동자와 아련한 몸짓, 불안정한 자세가 엿보입니다.
현실의 삶이 파스텔톤의 그리움처럼 부드럽게 펼쳐지지 않듯, MZ세대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불안도 그들의 눈빛에 드러납니다. 일상 속 부조리와 불완전함이 투영되어 그들의 눈에 연민을 일으키고, 때로는 슬픔을 머금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겪는 고뇌와 불안, 도전의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여정이 쉽지 않음을 이해하고, 더 인간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작품 속 생명들은 원의 완전함과 영원을 지향하며, 네모는 땅과 공간, 균형 잡힌 조화를, 세모는 그 안에 인간성을 지니고 모두 화합하여 살아가는 결말을 지향합니다. 나는 그들의 눈동자에 드러난 불안을 밝고 환한 부드러움으로 비추고 싶습니다.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물음은 그들의 고유한 매력과 다채로운 가능성에 대한 찬사입니다.
내 작품이 관객을 공감과 이해로 이끌어 웃음 짓게 하고 MZ세대에게 여유로운 휴식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보는 이의 가슴에 삶의 은유로 비쳐 넉넉한 애정이 싹트고, 저녁노을처럼 편안한 카타르시스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024.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