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에 기대어

by 흉터쿠키

신호를 기다리다
무심히 서 있던 나무그늘 속에서
안락함을 느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림자에 기대어


주변 소음과 바람소리,
그리고 뺨 위로 포개어지던 바람결.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서러운 마음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림자는 나였고
나는 그림자였는지 모를 시간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