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일 서울 시청 근처 교차로에서 68세 운전자가 몰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면서, 무려 9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2024년 7월 1일 시청역 급발진 사고로 9명이 사망했다>
당시 운전자인 차모씨는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이는 가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 Event Data Recorder)에 따르면, 엑셀 페달을 90% 이상 밟은 기록만 있을 뿐,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략 20년 전인, 2003년 7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86세였던 조지 웰러는 뷰익 류사브르 차량을 몰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농산물 시장을 덮쳤다. 차량은 시속 60~100km로 300m를 달려, 무려 10명의 사망자와 7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산타모니카 시장 충돌 사고>다.
<2003년 7월 16일, 산타모니카 시장 급발진 사고로 10명이 사망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지 웰러는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그것도 수 차례 세게 밟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건은 공통점이 매우 많다.
첫째,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사망자만 9명과 10명)
둘째, 운전자 모두가 고령이며, (68세, 86세)
셋째,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았다.
무게는 1~2톤에 100마력이 훌쩍 넘는 자동차는 훌륭한 이동수단인 동시에 무시무시한 흉기가 된다. 또한 자동차 설계상 한 발로 브레이크와 엑셀을 조작한다는 점에서 언제든 실수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 나이는 자동차 사망에 영향을 미칠까?
<운전을 갓 시작한 이와, 80세 이상의 고령이 가장 위험하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교통안전을 위한 미국 자동차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16~17세(3.75배)와 80세 이상의 운전자(3.85배)가 사망 사고를 낼 확률이 제일 높았다. 다만, 60~69세가 가장 안전했다.
처음이 제일 서툴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다르지만 16세부터는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 그러니까, 16~17세가 가장 많은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다.
문제는 고령이다. 무려 가장 높은 사망 사고 확률을 보인다. 당연히 운전자가 가장 많이 죽는다. 고령이 운전하면, 가장 위험한 사람은 운전자 자신 >>>>>>>> 다른 운전자나 행인> 동승자 순이다.
그렇다고 고령이 운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교통이 불편한 농촌에서 농사 등을 지으며 산다. 차는 사실상 필수품이다. 먼저 신체검사를 좀 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몸이 불편하면, 우리는 도구나 기계를 이용한다. 걷기 힘들면 지팡이나 보행기를 쓴다. 나이가 들면, 더욱 기계에 의존해야 한다.
서울 시청역 급발진 사고의 차량은 2018년 제네시스 G80로, 196만 원짜리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 전방충돌방지보조(FCA) 기능이 없었다고 한다. 만약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이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엑셀을 60% 이상 밟으면 자동 해체되기는 한다.)
앞으로 고령 인구가 늘고, 고령 운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분명히 늘 것이다. 몸의 기능은 떨어지고, 반응은 늦어지고, 판단력 또한 저하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한 건, 돈과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