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과 군병원
그곳에는 의사도 없고 환자도 없다. 공공병원과 군병원이다. 이유는 다들 안다.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군병원은 군인의 경우 무료인데도 돈을 내고 민간병원에서 치료 받는다.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도 가지 않으려 한다. 모든 게 엉망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공공병원과 군병원은 의사도 환자도 없다. 물론 이미 망해야 하지만 어마어마한 세금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를 메꾸는 돈으로 환자한테 돈을 주면 환자는 공짜로 진료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공공병원은 매출이 100이면, 비용은 200이다. 공짜 진료를 실시하려면 공공병원을 짓는게 아니라 공공병원을 없애야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정치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끊임없이 공공병원과 군병원, 심지어 더 나아가 공공의대와 국방의대를 주장한다. 있는 공공병원과 군병원조차 부실투성이인데 새로운 공공병원, 군병원, 공공의대, 공공병원을 지어야한다고 한다. 의사도 환자도 없는 병원을 말이다.
그럼 왜 지어달라고 할까?
그 결과는 어떨까?
국격을 올리는 대신 국격을 추락시킨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고추를 말리던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폭발한 무안공항 사건이 떠올리는 건 괜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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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이 아니라, 월터 리드 국방병원에 입원했다. 우리나라 정치인과 고위 관료, 군인 및 공무원은 말로만 공공의료와 군병원을 살린다고 하지말고 몸으로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