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선임, 구단 역대 최고 대우 '양의지' 영입
두산은 2022년 9위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던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대업을 함께 했던 김태형 감독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새로운 감독이 필요했고 후임 감독으로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었다. 유력한 후보로는 ‘이승엽’ 전 선수였고, 며칠 뒤 구단은 이승엽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감독 경험이 아예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임 감독이 소위 말하는 두산 왕조 시절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의 재계약을 바라는 팬들이 많았지만, 구단은 새로운 감독을 선택했다. 감독 교체를 단행한만큼 2023년은 구단과 이승엽 감독의 증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뒤, 이승엽 감독 선임으로 인해 뒤숭숭했던 두산 팬들의 반응을 한순간에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양의지’ 영입이다. 4년 전 두산을 떠나 NC로 이적한 양의지를 다시 영입한 것이다. 양의지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세혁을 NC에 내주게 되었다. 사실상 포수를 트레이드한 셈이다. 양의지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포수다. 포수의 중요성은 경기에서 매우 크다. 좋은 포수를 갖는다는 것은 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KBO에는 포수 포지션에 수준급의 선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매우 적다. 이러한 리그 내 상황에서 양의지를 영입한 것은 두산에게, 특히 김태형 감독이 떠난 이승엽 감독 체제의 두산에게는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는 2020년 다승왕 출신인 알칸타라와 가장 먼저 계약하였다. 2020 시즌 두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알칸타라는 일본 리그로 팀을 옮기게 되었다. 이후 3년 만에 두산에 다시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의 부진과 나이가 좀 더 들었지만, KBO 무대에선 이미 검증된 자원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알칸타라 계약 이후, 우완 딜런 파일과 내야수 호세 로하스와 계약을 하며 외국인 선수 계약을 빠르게 마쳤다.
2023 시즌이 어느덧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양의지와 알칸타라의 합류, 동시에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2023년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