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브렌트포드, 22-23 프리미어리그 2R
8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렌트포드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가 진행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브라이튼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었다. 때문에 이번 2라운드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했다. 2라운드 상대는 브렌트포드로, 지난 시즌 승격했지만 뛰어난 조직력으로 1부 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유에게 결코 쉬운 팀이 아니었다.
텐 하흐의 맨유는 1라운드에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던 호날두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맥토미니를 제외하고 3선에 에릭센을 투입하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라기보다는 중앙에서 보여주는 과감한 패스, 공격적인 슈팅을 주로 하는 에릭센이었기에 잘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킥오프가 되었다.
전반
전반 9분 만에 브렌트포드의 선제골이 나왔다. 조시 다 실바는 아크 정면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데 헤아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을만한 볼이었고 그렇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조시 다 실바의 슈팅은 데 헤아 키퍼의 옆구리 공간으로 들어가며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렇게 골문 안으로 골이 들어가면서 너무나도 쉽게 선제골을 내주게 되었다.
9분 뒤인 전반 18분, 브렌트포드의 두 번째 득점이 나온다. 이번 골 또한 데 헤아의 치명적인 실수로 들어가고 만다. 맨유는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하려 하였고, 브렌트포드는 높은 진영까지 올라와 압박을 하였다. 데 헤아는 가까이 위치한 에릭센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나 에릭센 주변에는 브렌트포드 선수들이 에워싸고 있었고 에릭센이 데 헤아의 패스를 원터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브렌트포드 선수의 발에 맞게 된다. 볼은 브렌트포드의 마티아스 옌센 발 앞에 떨어졌고 곧바로 슈팅으로 가져간 브렌트포드는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 모든 상황이 맨유의 페널티박스 내에서 벌어진 일이다. 맨유는 전반 20분 만에 두 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고 2개의 실점이 모두 어처구니없는 실수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전반 30분, 브렌트포드의 세 번째 득점이 나온다. 코너킥 세트피스를 통해서 만들어냈다. 코너킥으로 넘어온 볼이 브렌트포드 수비수 벤 미의 머리에 닿으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는데 바로 '작은 신장' 문제였다.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지 못하고 위험지역에서 헤딩을 허용하고 말았다.
5분 뒤 맨유는 네 번째 실점을 하고 만다. 브렌트포드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맨유는 볼을 뺏겼고 브렌트포드의 소유가 된 볼은 앞쪽으로 길게 연결되었다. 볼은 하프라인을 넘어 왼쪽 측면에 위치한 아이반 토니에게 연결이 되었고 토니는 논스톱으로 중앙으로 볼을 투입했다. 이 크로스는 중앙에 쇄도하던 브리앙 음베우모에게 연결이 되며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이한다. 브리앙 음베우모는 침착하게 볼을 골문 안으로 넣었고 경기 스코어는 4:0이 된다.
후반
하프타임이 끝나고 맨유는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하였다. 후반전 맨유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지속적으로 공격을 하였다. 그러나 마무리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통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맨유의 스코어는 0에 머무르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브렌트포드는 경기 종료 20분 정도 남은 시점부터 주전 선수들을 빼주며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주었다.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4:0으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브렌트포드는 조직적인 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정말이지 최악의 경기를 했다. 전반전 4실점을 했고 모든 실점이 내용이 좋지 않았다. 첫 번째 데 헤아의 선방 미스는 아쉬웠다. 더군다나 매우 좋지 않았던 맨유의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특히 아쉬웠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실점은 보여주어서는 안 될 모습이었다. 볼을 갖고 있는 데 헤아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고 어렵게 가지 않았어도 되었다. 그러나 압박을 받고 있는 에릭센에게 위험하게 볼 투입이 되었고 위험지역에서 볼 소유권을 잃은 맨유는 쉽게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세 번째 실점에서는 이번에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즈가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제공권 약점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압박과 몸싸움이 치열하기로 악명이 높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수의 피지컬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는 중앙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신장이 175cm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공권에 열세를 갖고 있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였고 이는 실점으로까지 이어졌다.
네 번째 실점은 브렌트포드의 역습 전개가 매우 좋았다. 브렌트포드의 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이 연결이 되었고 측면에서 뿌려준 크로스, 마무리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인상적인 공격 전개였다. 빠른 역습 탓에 맨유 수비수들은 미처 백코트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공격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갖고 있던 브렌트포드는 깔끔하게 골을 성공해냈다.
다음 맞대결 상대는 리그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리버풀이다. 브렌트포드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승점을 따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개막 이후 3연패가 우려가 된다. 심지어 최근 4년간 리버풀과의 리그 맞대결 기록을 보게 되면 승리가 없을 정도로 리버풀을 어려워했다. 개막 2연패 이후 만나게 되는 리버풀, 텐 하흐의 맨유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