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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 김선생 Oct 22. 2023

주식 투자가 쉬워지는 방법

[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주식 투자는 어려운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식이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변동성입니다.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속하는 부동산은 대출까지 끌어다 쓰며 아무렇지 않게 몇억씩이나 하는 돈을 들여 사는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할 때에는 부동산의 반의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흔하게 보입니다. 이는 주식 시장이 만들어내는 높은 변동성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가격의 움직임이 커진다는 것은 곧 리스크의 증가를 의미하는데,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가 받을 스트레스 또한 커집니다. 높은 스트레스가 주는 압박으로 인해 심리를 컨트롤하기가 어려워진 투자자는 스스로 판단력을 흐립니다. 투자를 바라보는 시야는 좁아지고, 스스로 내린 선택을 계속 의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익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매매를 하게 되고 투자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부동산과 주식의 변동성 비교


  변동성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주식 투자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높은 변동성을 줄여 감당하기 어렵지 않은 범위 내로 조절하면, 주식 투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을 제거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됩니다. 변동성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 투자에 적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변동성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투자금을 나눠서 사고, 나눠서 파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분할 매수, 분할 매도라고 부릅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를 실천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투자금을 여러 개로 쪼개서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매수하고 올라갈 때마다 매도하면 됩니다. 매매 시점을 정하는 기준은 수익률이 될 수도, 특정한 주식의 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이 1000만 원이라면 그것을 5등분 하여 처음 매수한 가격을 기준으로 20% 떨어질 때마다 200만 원씩 매수하고, 20% 상승할 때마다 200만 원씩 매도할 수 있습니다. 혹은 10등분으로 투자금을 나누어 자신이 정한 가격이 될 때마다 100만 원씩 사고팔 수도 있습니다. 싸지면 사고, 비싸지면 파는 전략입니다.


    

  가령 변동성이 큰 주식 중 하나인 테슬라에 투자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투자를 시작한 시점이 2022년 1월이라고 가정했을 때, 투자금을 모두 한 번에 투자했다면 매수 평균 가격은 314달러가 됩니다. 이 주식을 2023년 7월까지 계속 보유할 경우 최고가(414달러) 기준 31%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최저가(101달러) 기준 –67%의 손실을 보게 된다.



  반면 같은 시기에 투자금을 나누어 주가가 40달러씩 오르거나 떨어질 때마다 일정 금액을 매매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매수, 매도에 따라 평균 매수가격과 투자한 금액이 수시로 변화하게 되므로, 일괄 매매의 수익률과 비교하려면 전체 투자금에 대한 누적 수익률의 흐름을 확인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분할 매매 전략은 최대 수익률 41%, 최대 손실률 39%를 기록하게 된다.



  분할 매매 전략을 활용하면 한꺼번에 모든 투자금을 쏟아부었을 때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똑같은 종목으로 투자를 시작했더라도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 측면에서 전혀 다른 투자가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예시로 든 경우처럼 주가가 비싼 시점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분할 매매가 수익률이 오히려 더 높을 때도 있습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는 투자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 외에도 가격을 예측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투자자를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특징입니다. 주식 투자를 잘하려면 기업의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야 합니다. 말은 참 쉽지만, 일반인들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정확하게 하고 적정 주가를 계산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주식은 물건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생각하는 적정 주가가 천차만별인데, 이런 가운데 우리가 주가를 보고 그것이 저렴한지 비싼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분할 매매 전략을 사용하는 겁니다. 가격을 예측할 필요 없이 하락에 사고 상승에 팔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분할 매매가 가진 큰 장점입니다. 하락 시에도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일부 수익 실현을 하면서 내려갈 수 있으므로, 손실을 조금씩 방어하면서 하락장을 버틸 수 있게 됩니다. 상장 폐지될 이상한 기업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면, 첫 투자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자신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에 맞추어 적정 수준의 변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투자는 불안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 즐거운 것이 됩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전략을 활용하여 감당 가능한 범위 내로 변동성을 조절해 봅시다. 어렵기만 하던 주식 투자가 쉬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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