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뉴스를 보다 보면 어떤 기업에 관한 매우 좋은 소식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관심이 생겨 해당 기업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주가는 연일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 중이고, 미디어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자신들의 논리와 근거를 보여주며 높은 목표가를 제시합니다. 이런 정보들을 접하고 나면 앞으로도 관련 산업은 전망이 좋을 것 같아 보이고, 계속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 상황에 대한 정답은 '모른다'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웬만하면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합리적인 생각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투자자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는 사고방식입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들을 살펴보면, 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호재에도 주가는 잠깐 오르다 떨어지기도 하고, 악재가 터졌음에도 하락하던 주가가 반등할 때도 있습니다. 실적 발표를 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예외적인 상황들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뉴스를 보고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뉴스를 만드는 목적을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뉴스는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알리기 위한 매체입니다. 뉴스에서 어떤 정보를 알게 되었다면, 그 정보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 되어있습니다. 정보도 희소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소수일 때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가격 변동의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소멸된 상태이므로,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 알게 된 정보는 더 이상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새롭게 알게 된 정보의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투자자의 예측과는 다르게 가격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버린 상황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는 오르는 주가를 지켜보던 투자자의 FOMO를 유발하여 욕심만 키울 뿐입니다. 크게 이슈가 되어 관심이 쏠리게 될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고 싶었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그 기업에 투자했어야 합니다. 뒤늦게 따라가는 투자자는 앞서 입장한 투자자의 들러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수익을 얻더라도 이익이 크지 않거나, 소위 말하는 설거지를 당하는 식입니다.
뉴스를 포함하여 대중이 이용하는 매체에 활용되는 콘텐츠는 자극적으로 만들어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만에 시총이 수십조가 증발했다느니, 특정 산업의 슈퍼 사이클이 왔으니 매수 타이밍이라느니 하는 조회수를 올리기 딱 좋은 내용의 콘텐츠들은 다양한 매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많이 오른 기업은 앞으로도 엄청난 상승을 보여줄 것처럼 이야기하고, 심하게 하락한 기업은 금방이라도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콘텐츠에 대중은 관심을 갖습니다. 거기서 얻는 정보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자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건조하게 객관적 사실만 전달하는 내용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믿고 싶은 방향으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내용에 더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얻는 소식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객관적인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의 모습을 한 의견입니다.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이 두 가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의견이 아닌 객관적 사실이니까요.
기업에 관한 정보나 팩터들은 기업이 가진 잠재력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매체를 통해 정보를 찾고 체크해 보는 것은 시장에 대한 이해와 투자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단순히 가격 등락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면 안 됩니다. 뉴스는 후행적 지표입니다. 매체에서 얻은 정보는 투자자 스스로의 판단과 기업 가치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때 의미를 갖습니다. 어느 날 뉴스를 보고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다시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이 정보를 나보다 늦게 알게 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