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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바람 Jun 30. 2022

너와 나 사이의 안전거리

人际关系, 是生活所必须。

我们不能够脱离社会而存在,只要生活在社会中,就离不开人际关系。

인간관계는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듯이 이 사회에 살고 있는 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 준기 엄마가 이런 말을 한다.


아. 이분이 한 말이다

우리 고모 중에 이렇게 화장하고 옷 입는 분이 계셨었는데. (출처:네이버)


"동백이 네가 나한테 필구를 맡겨야 나도 우리 준기를 너한테 맡기고 계모임을 나가지! 사람이 서로 막 엉기고 치대고 염치없이 굴어야 정도 들고 그러는겨. 우리는 밥뿐 만이 아니라 똥도 닦아줘 우리는!"


오... 마이... 갓.

아... 싫다... 저렇게 막 엉기고 치대는 관계가 과연 괜찮을까? 그래도 서로 선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에서는 꽤나 뭉클한 대사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나는 동네 친구가 별로 없다. 이는 내가 의도한 바이다. 동네 아줌마들과 너무 친해졌다가 혹은 잘못 사귀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를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인지 의도적으로 운신의 폭을 줄여가며 조심스럽게 행동한 결과였다. 나는 머러스하고 누굴 만나도 리액에 적극적이라 명랑한 아줌마 불리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렇게 행동하는 건 내가 갖출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일 뿐, 동네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더 가까워 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너와 나의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자 애썼다.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를 정립하며 거론했던 표현, '距离产生美(거리가 아름다움을 만든다)' 거리두기의 미학을 몸소 실천했다.


성격이 온순하지는 않은 데 거절이나 싫다는 표현을 잘 못해 간혹 '선'을 넘는 사람들이 불편했다. 그 '선'이라는 게 주관적인 거라 네가 선을 넘어 거북하다는 말조차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게 내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기제였던 셈이다. 나와 같은 '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의 거리를 인정하면 친해졌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대의 언행에 마음이 상했고, 대화로 풀기보다는 거리를 둬버렸다.


그래도 한 동네 사람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친구 엄마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불러간 자리에 있다 나오면 항상 괜한 말을 한 건 아닌지, 상대가 한 말의 저의가 뭔지, 혹은 내 의도를 곡해 들은 건 아닌지 괜스레 속을 끓이기도 했었는데 만남의 절대적 횟수가 줄면서 이제 그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는 게 참 편했다. 사람 관계로 속 시끄럽느니 혼자 다니고 취미생활을 하는 게 좋았다.


물론 내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놀 수 있는 이유는 소중한 절친들 덕분이기도 하다.  지금은 넷 중 셋이 외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녀들과의 30년 우정이 나에겐 묘한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 마치 부모의 사랑을 듬뿍 자라 애정결핍이란 걸 모르고 자란 아이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산 11년 동안 굳이 인간관계를 넓히지 않아도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내올 수 있었다. 딱 이 정도의 인간관계가 편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아무리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라 할지라도 친구가 필요한 것처럼 나에게도 손 닿을 곳에 있어줄 동네 친구가 절실한 순간이 있다. 일이 없어 집에 덩그러니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 부쩍 사람이 그립다.

게다가 올 3월 코로나 격리 해제 후, 사람을 만나지 못한 시간에 대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그간 못 만났던 사람들을 줄줄이 만나고 다녀서 인지 요즘은 혼자 있는 시간이 무료하고 지루하다. 마치 일종의 관성처럼...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자꾸 또 누군가를 찾게 된다.


하지만 나 편하자고 조용히 인간관계를 정리한 바람에 핸드폰 저장 목록을 훑어봐도 편하게 전화를 걸 사람이 별로 없다. 어릴 적 절친들의 절반은 외국에, 그나마 한국에 있는 절친들도 대부분 워킹맘이라 전화 걸기도 조심스럽다.  친분이 있는 동네 친구가 몇 있지만 선뜻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인다.


일부로 사람과의 거리를 둘 때는 스스로 참 현명한 처사라고 자부했었다.

괜한 구설에 오를 일도 없고, 적당한 신비감을 유지하며 지내는 게 미지 메이킹에 좋을 거라 여겼다. 그런데 이렇게 대책 없이 쓸쓸해지는 날에는 편히 불러낼 동네 친구 하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프다.

그러지 말걸... 나에게 다가온 사람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굴걸...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걸...

하지만 안다.

이 외로움은 잠시뿐일 거란 걸. 다시 가까워면, 만남이 잦아 난 또 웅크리거나 숨어버릴 거라는 걸.


이 나이가 되어서도 잘 모르겠다.

너와 나 사이의 적정거리를.

우리의 안전거리를.

어느 정도 다가가야 하는지 어느 정도 밀어내야 하는지.

내가 선택한 고립이니 그에 따른 외로움은 마땅히 내가 감내해야 하지만 오늘은 유독 사람이 그립다.


人际关系是关系到我们一生的,有些人觉得自己很享受孤独,所以就不看重人际关系,自己一个人独来独往也挺好。但是对于大多数人来说,把人际关系看得很重要,毕竟人是群居动物,是需要朋友的。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혹자는 외로움을 즐기며 혼자서도 잘 지내 인간관계를 크게 신경 쓰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중요한 요소로 본다. 자고로 사람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니 반드시 친구가 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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