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리가요
보자~ 이즈음이면
책표지 날개에 실을 지은이 소개 글을 슬슬 달라고 할 법한데… 말이 없다.
책의 표지와 내지 편집은 수정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진행 중이다.
아직 멀어보이지만
출간 작업의 끝이 흐릿하게 보이는 듯 하다.
그래서 물었다.
항상 선제적, 공세적으로 가야한다.
책 날개에 들어가는 지은이 소개 글은 언제까지 보내드릴까요?
편집자 왈
이 책은 날개가 없는데요?
날개가 없다니 이 무슨 말이가?
이건 분명히...
나를
아니, 곧 책이 될 원고를 무시하는 처사다.
편집이 꽤 진행되었지만 날개를 안 달아주면
난 모든 걸 엎을 생각이었다.
책을 내 줄 출판사를 다시 구할 마음으로...
바로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날개가 꼭 있어야 한다고 어필했다.
날개가 없으면
표지가 쉽게 찌그러지거나 말리기 때문에
첫 책으로 날개 없는 책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날개를 달아야
날개 돋친 듯 팔리지 않겠는가?
뒷날개에는
출판사 광고나 책이라도 좀 홍보해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날개는 달기로 했고
편집자는 다시 표지에 날개가 달린 새 양식을 보내어 내용을 요구했다.
그렇게 앞날개에는 저자 소개글
뒷날개에는 나름 책을 어필할 수 있는 문구와 본문의 내용을 집어 넣었다.
날개 에피소드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래도
편집자는 전반적으로는
내가 하자는 대로
내가 써놓은 대로
그리고 내가 요구하는 대로
책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책은 편집자 손에서 탄생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디테일한 디자인들과 배치
맞춤법과 오탈자, 윤문 등도 내가 찾아고치고 있는 걸 보면
출판사마다, 혹은 저자마다
책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았다.
그럼 이건 논문과 별 차이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