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싫은당신에게 #운문에세이
하늘을 보다
손으로 구름을 밀어내 본다
구름은 꿈쩍도 않는다
고민 하나 걱정 하나가 늘어날수록
구름은 조금씩 불어난다
계속 불어나는 구름이 무거워져서
낮아지고 짙어지다
혹시 비가 되어 땅으로 추락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또 하나의 걱정이 되어
야속하게 다시 한 덩이의 구름으로 변한다
비가 되지 않으려는 모든 번뇌가 기우(杞憂)이길 바라는
미동도 않는 구름을 밀어내는 작은 손바닥의 요동
2023.04.09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이내 걱정들만 남아 그때부터는 걱정을 하기 시작하는데
'쓸데없는 걱정이 너무 많은 것'도 하나의 새로운 걱정이 되어
걱정 리스트에 추가되는 것을 막지 못할 때가 있다.
그것도 참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