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향기마을 Jan 02. 2023

나를 연주하는 아티스트

꿈의 악보는  상상하는  자의 것

글 쓰는 나를 바라본다.


함께 하는 음악의 플레이 리스트는 마법의 양탄자처럼 어디론가 내 마음을 실어간다.

조금씩 살아나는 감정의 춤은 작은 몸짓으로 시작해서 빈 공간을 안고 돌며 눈에 보이는 먼지를 일으킨다.

가라앉았던 생각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는 신비한 시간.


선율은 온몸을 타고 흘러 다니며 연주하기 시작한다.








무엇을 쓸지 온종일 생각할 때도 있겠다.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우울해져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또 다른 시간엔 가슴 벅찬 꿈으로 잠을 설치며 상상의 다리를 오간다.

그래서 나를 잘 보려면 모든 날을 살펴야 한다.


나라는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탐험하는 건 정말 흥미롭다.


알고 보니 내가 이런 글을 자꾸 쓰는구나.

다시 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어.

사실 나는 혼자 있을 때 가장 나다워져.

그래서 사람들과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나답지 않은 말을 하고 힘들었구나.


이렇게 나를 알아가고 바라보는 지금은 너무나 평화롭다.


자신의 생각을 잘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글을 쓰면서 그것을 쫓아간다.

끝까지 간 거기서 만난 내 생각은 또 얼마나 놀랍고 반가운지.

그렇게 즐기는 동안 차츰 안개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내는 나의 왕국.


그 비밀의 세계는 구석구석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잊고 있던 옛 보물과 전설 같은 영웅들이 내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손 내밀어 새로운 미지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흠뻑 빠져 보는 상상의 조건은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길이다.


나는 상상의 탐험을 계속하며 기록한다. 좀 더 멀리, 좀 더 깊이, 가 본 적 없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고 느끼며 또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못난 나를 안아주고, 보다 예쁜 나를 사랑하고, 더 근사한 나를 우러러본다.

 





어느새 세상 모든 아름다운 음악은 나를 연주하는 아티스트가 된다.

나의 생각과 감정과 마음이 말할 수 없이 빈약한 악보를 그려도 빈 선에 채워지는 상상의 발자국들은 그렇게 내 꿈을 채워간다.


나는 그래서 다시 행복해진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아는 것과 같다.


이젠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모든 일을 어제 일처럼 두려움 없이 시도한다.

시작은 시작일 뿐 춤추듯 그려내는 꿈의 악보는 상상하는 자의 것이기에.











#시작 #글쓰는이유 #아티스트 #상상 #음악 #플레이리스트 #글루틴 #팀라이트



책향기마을의 시사랑 인스타


매거진의 이전글 뜨거운 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