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삼일운동비사
현덕면 출신인 이병헌은 천도교인으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운반하고 만세시위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신간회 운동에 참여한 민족운동가이다. 뿐만 아니라 평택 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치인이었으며, 대한행정신문사·시사시보사를 운영한 언론인이기도 하였다. 1993년에는 그의 민족운동활동이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평택문화원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삼일운동비사를 보관하고 있다.
평택문화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삼일운동비사는 시사시보출판국에서 1959년 발간한 사료이다. 그 당시 일기를 수록하는 동시에 33인 및 17인에 대한 일제의 경·검·법원 등의 조서를 원문 그대로 문장을 가감하지 않고 책에 실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서울을 비롯하여 각 지역 3.1운동 현황을 실었다. 각 군별 대략적인 현황만 수록한 것이 아닌 날짜순으로 면리동 단위까지 상세히 쓰고 있어 현재 각 지역 3.1운동 현황을 확인하는데 자주 활용되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평택 부분을 살펴보면 ‘3월 9일 현덕면에서는 각 동이 일제히 산에 올라가 불을 놓고 만세를 부르매 인근 면에서도 호응하였다.’라고 시작하여 일자별로 지역의 만세상황과 주모자를 밝히고 있어 평택 지역의 3.1운동 현황에 대해 밝히는 중요한 사료이다.
대한민국의 초기 사학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민족사학을 개척하고, 한국사의 대중화에 힘썼고 한국사학계의 1세대인 이기백은 삼일운동비사를 읽고 서평을 통해 “삼일운동에 관한 객관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사료를 널리 수집해서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며 “일반이 쉽게 볼 수 없는 이러한 문서를 공간(公刊)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가지는 높은 의의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이 책의 가지는 의의를 밝혔다.
*이 글은 2015년도 지역신문에 연재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