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상담학 박사 논문을 썼던 3년의 시간들은 고통의 순간들이었다.
매 순간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고,
매 순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나를 믿고 처절한 고통을 껴안으며 마지막까지 갔고,
그럼에도 못난 제자를 끝까지 지도하고 격려해 준 교수님 덕분에 마칠 수 있었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형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음에도 믿어준 가족들이 있어,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축복을 내려주신 하느님의 영광 속에서
기적처럼 논문을 마치고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적이 지금 나의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들고 있다.
논문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선물로 아주 어릴 때 접었던 춤을 배워보고자 했다.
그때 우연히 고등학교 동기들의 밴드에서 '댄싱다연'이라는 유튜버의 셔플댄스를 보게 되었다.
때마침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으로 댄스강습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고,
그 뒤로는 그저 춤을 좋아하는 동기들과 춤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과정을 무심히 따라가면서
2급과 1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세상에!!! 춤을 배우기 전에 나를 알았던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나를 보면서 많이들 놀라워했다.
체형의 변화뿐 아니라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춤이 좋다. 평생 춤에서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몸치였지만, 조금씩 들썩들썩 어깨를 흔들고,
열심히 스텝을 밟으면서 서서히 달라지는 나의 춤선이, 몸매가 너무도 기쁘고 행복하다.
그런 나를 보고 셔플댄스를 배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어느새 내가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나를 모델로 삼아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게 나는 행복하게 춤추면서 더불어 너무도 감사하게 다른 이들에게 셔플댄스를 지도하게 되었다.
누군갸에게 셔플댄스를 지도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기쁨을 나에게 선사하고 있다.
쭈뼛쭈뼛, 주춤주춤 경직된 첫 수업에서의 몸짓이 4주가 지나면서
스트레칭에 흔들림 줄어든 것도, 스텝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나의 지도에 따라 정성껏 뛰는 모습은
심장이 뛰게 하는 감동이었다.
그들이 내가 셔플댄스를 하면서 느꼈던, 하늘이라도 뛰어오를 수 있을 것 같았던 해방감과
중년까지의 삶에서 쌓였던 피곤을 덜어내는 듯한 표정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그 순간은 댄스지도자로서, 그리고 상담사로서 느낄 수 있었던 벅찬 순간이었다.
삶은 매 순간 어디로 변화할지 모른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상담학 박사로서, 상담심리 전문가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수련만 하던 내가 댄스강사가 될 거라는 걸!
그리고 또다시 기대해 본다.
나의 미래에는 또 어떤 가슴 뛰는 기적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마도 나의 잠재의식은 나를 가장 이로운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다.
그 사실이 변함없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또 따라갈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한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감사로 채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