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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주 Aug 26. 2023

금보다 귀한 파란색, 울트라마린

바다를 건너온 우아함

영롱한 빛이 나는

우아한 파란색

라피스라줄리


라피스라줄리는

청금석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100그램의 라피스라줄리로

겨우 4그램 만의 안료를 얻을 수 있다.


당대의 화가들을 단숨에 거지로 만들어버렸다는

라피스라줄리.


금보다 비싼 이 안료로 만들어낸

울트라마린의 빛깔


신비로운 광채를 뿜어내는 탓에

인물의 성스러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울트라마린을 엄청나게 사용한

성모자 그림 앞에

우뚝 서서

그림을 보고 또 본다.

성모자   - 조반니 벨리니 -

르네상스 시절의 작품에 걸맞게

부드러운 몸짓의 성모자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하는

석류를

성모자가 맞잡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1480년에 1490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성모자 그림에

울트라마린

이토록 많이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조반니 벨리니로 베네치아 화가이기 때문이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채굴한

라피스라줄리(청금석)는

베네치아를 통해 수입되었다.


때문에 베네치아 화가들은

다른 지역의 화가들보다

울트라마린을 좀 더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둘, 울트라마린은

성모의 색으로 불릴 만큼

성스러운 대상을 표현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특히 대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울트라마린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셋, 금보다 귀한 파란색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그림을 후원한 사람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후원한 사람의 재력을

상상하게 하는 그림이다.



Ultramarin은 라틴어로

beyond the sea의 의미를 지닌다.


바다 저편(아프가니스탄)에서

유럽으로 수입되어 얻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울트라마린의 수요는 많았지만

공급은 항상 부족하여

가격은 턱없이 높았다.


이에 합성 울트라마린의 개발이 요구되었고

합성 울트라마린은 개발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쉽게 합성 울트라마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진짜 울트라마린의 빛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울트라마린은 생산되고 있다.


Kg당 가격이 15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울트라마린이 비싼 이유는

라피스라줄리(청금석)가

희귀한 광석이기 때문이다.


울트라마린을 사랑한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에

울트라마린을 사용하고

많은 빚을 진 것으로 유명하다.


울트라마린의 빛을 뿜어내는

성모자 그림 앞에서

화가라면

이 빛을 탐내어볼 법하다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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