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십춘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주 Oct 16. 2023

나는 사실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9월 상담을 마치며...

9월 학부모 상담주간이 시작되었다.


월요일 회의, 수요일 연수 시간을 빼고

상담 일정을 빼곡하게 정리한다.


32분의 학부모님이 상담을 신청해 주셨다.


수업 아니면 상담.

아니면 회의 아니면 연수

거기에 깨알같이 박힌 복도 순회 지도 일정까지...


입이 바짝바짝 말라온다.

나는 그렇게 바쁘고 힘들지만

분당 15분의 일정.

길지 않은 시간인 것을 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다음 수업 준비도 어렵다.


수업 시작 종소리를 들으며

헐레벌떡

이동한다.


지난 5월

학부모 상담

몸이 힘들어졌던

시간이 생각나

이번은 컨디션을

더 잘 조절하려고

여러모로 노력했다.


학부모님들은

1학기보다

더욱 고마운 마음을 많이 전해주셨다.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탓인지

아이들이 안정기에 접어든 탓인지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도 해주셨다.


선생님 좋은 분으로 유명하세요.


아이가 선생님의 지도 안에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해요


아이가 올해 얻은 복이 있다면

담임 선생님이래요.


...


그만 노력하려고

무던히 주문을 외고 있는 해이다.


그럼에도 쏟아지는 칭찬 속에

나는

마음이 이상하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사실

나는

담임교사로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Mundo 전시회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5월 학부모 상담을 마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