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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Nov 23. 2023

Theory

; 열정과 공감에 휩싸인 관조

한강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매력적이었고, 영화를, 음악을, 소설을 사랑했다. 

무작정 그이를 쫓아가고 싶었다. 

누군가가 무엇을 너무도 사랑함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황홀에 젖은 눈으로 관조할 때, 

황홀할만치 아름다운 것은 작품일까 

그것을 보는 이의 눈빛일까. 

작품의 형태가 무엇이던 후자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이가 없이 오롯이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영화를 함께 사랑하기 위해선 상당히 피로했다. 

고리에 고리가 연결되어서 그다음 작품의 이해에 거름이 되는데, 

첫 고리를 어디서 시작할 지부터 문제다. 

찾았다 한들, 다음 고리들을 어느새 꿰어서 지금 현재의 예술까지 도달할까. 

손에 잡히는 대로 영화를 봤다. 

좋아서 봤을까 좋아하기 위해 봤을까. 좋아했을까 정말로? 

우선 결론은 좋아졌다. 이게 뭐라고, 좋아하기 위해서 꽤나 힘들었다. 

큰 소리는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끊임없이 쫓아가야 하는 자막은 울렁거렸다. 

메시지를 찾아내는 건 숨바꼭질 마냥 끝나지 않는 게임이었고, 

그들만의 인사이드조크였고, 난 언제나 소외되어 있었다. 

그들의 리그에 들어가기까지 100편, 아직 발가락이나 들였으려나. 

그래도 행복하다. 

온전히 영화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여유 있게 음미하게 되었다. 

이 향긋함이 언제 진한 색채를 띄는 화려함으로 자리매김할까. 

아직은 은은함을 즐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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