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랑 Dec 16. 2023

실수한 날

의도하고 미운행동을 하는 게 심술이라면, 의도하지 않은 잘못을 실수라고 하자. 심술은 귀엽게 넘어가줄 수 있지만 실수는 온전히 피해자에게 용서권이 생긴다. 어째서 의도가 있었음에도 죄의 경중이 다를까. 오히려 의중이 있었기에 감면되는 건 아닐까. 실수는 무의식의 더 깊은 진심이었기에? 실수의 못난 정도가 심술의 못난 정도보다 크기에? 어찌 되었던, 실수는 나의 비겁한 면모를 보여준다. 주저앉아서 울어버리기. 너무 비겁해. 하지만 나도 나 스스로 놀랐는걸. 거기에 자각이라는 기름을 부어 더 활활 타오르지


작가의 이전글 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