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전에도 당신은 꽃이었고
나 떠난 후에도 꽃일 텐데
사랑이 끝날 수 있을까?
우주적 관점에서 나의 시간은
한철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그 순간마저 나는 너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분명 아팠고, 크게 울고, 잊었다 생각했는데 희한하지.
나는 결국... 너였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때로 무서워.
옴짝달싹 못하게 나를 묶어놓고는
어쩔 수 없이 무너지듯 사랑하게 만들지.
너를 떠올리는 순간들은 불시에 찾아와
내 하루를 어김없이 망쳐놓곤 해.
매일매일 너를 잊는 꿈을 꿔
그럴수록 선명해지는 네 모습은 무시한 채로
사랑을 잃어버린 순간은 영원해.
분명 담담하게 일상을 이어가며
웃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나는 다시 그때 그 자리야.
...
자주 웃지만 자주 울었어
기다리고 있지 않아.
그리워도 안 해
나는 그냥.. 사랑이란 걸 해
넌 여전히 나를 보고 웃어
그 웃음을 내가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니
기꺼이 고요한 정적 속에 숨을 거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