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나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들인다.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로키만의 작은 왕국을 준비한다. 초록 벨벳 담요를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각이 지도록 정성스럽게 접는다. 그 위에 로키가 좋아하는 우유맛 소가죽 껌과 봉제 인형 친구들을 가지런히 놓아둔다.
이곳은 로키의 낮 시간 핫플레이스다. 겨울의 포근함이 담긴, 작지만 완벽한 놀이터.
로키는 낮잠도, 밤잠도 모두 꿀잠 자는 럭키가이다. 가끔 그 모습을 살짝 들여다보면, 두 손을 가지런히 귀 옆에 하나씩 붙인 채 엎드려 두 눈을 가린 자세로 단잠에 빠져 있다.
늦은 오후, 집에 돌아오면 종종 눈에 담아두고픈 광경이 펼쳐진다. 배를 하늘로 내밀고 손발 모찌를 모두 드러낸 채 코를 고는 로키. 도대체 얼마나 고단했을까. 엄마가 와도 모를 때가 있을 정도다.
보통의 강아지는 엄마가 오면 반가워 달려든다. 하지만 우리 로키는 그 반대다. 조용히 지켜보다가 내가 먼저 다가와 인사할 때까지 얼음땡 놀이하듯 그대로 멈춰 있다.
나는 조용히 손을 씻고 와서 로키 옆에 앉는다. 조금 시간을 두고, 삐친 아기를 달래듯 말을 건넨다.
“안녕, 로키야.”
그제야 로키는 작은 혀로 내 손을 빨아준다. 그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로키와의 소통은 늘 이렇게 조용하다. 샤이보이답게 어딘가 고양이 같고, 어딘가 여우 같다.
밤이 되면 로키는 당연하다는 듯 엄마 아빠 사이, 이불 아래 자리를 잡는다. 등을 대어보고, 코로 킁킁 냄새를 맡다가, 결국 태어난 지 3개월부터 지금까지 몇 년간 함께해 온 익숙한 그 자세를 취한다.
바로 사람처럼 드러눕는 것.
볼 때마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이 자세가 로키가 제일 좋아하는 꿀잠 모드다.
가끔 로키는 꿈을 꾼다.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기도 하고, 옹알이하듯 뭐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분명 기분 좋은 꿈임이 확실하다. 꼬리가 살랑거리는 건 반가운 액션이니까. 또 입을 꾸륵꾸륵 거리며 콧물이 풍선껌처럼 부풀 때는 이불을 잘 덮어준다. 가슴을 토닥토닥, 신생아 재우듯 어루만져 주면 이내 깊은 잠에 빠진다.
내 품을 파고드는 로키의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아기가 엄마 품을 파고드는 것처럼 너무나 사랑스럽다.
잠자는 모습도 천사 같은 로키.
오늘도, 내일도, 매일 좋은 꿈만 꾸기를 바라본다.
강아지 수면자세는 신뢰·안정감·체온조절 등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주요 자세와 의미
옆으로 누워 네 다리를 쭉 뻗으면 주변을 신뢰해 긴장을 풀고 꿀잠을 자고 있다는 뜻입니다.
배를 보이고 발라당 누우면 매우 편한 상태로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보이며, 더울 땐 체온을 식히기 위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면 배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추위나 낯선 환경에서 자주 보입니다.
슈퍼맨처럼 엎드려 다리를 뻗으면 언제든 일어날 준비가 된 상태이며, 체온 조절을 위해 바닥에 배를 대기도 합니다.
가슴 위·발끝·이불 속·같은 방향 등 위치·자세도 보호자에 대한 신뢰·애착·안정감을 나타냅니다
수면시간·환경
성견 12~14시간, 노령견 14~18시간, 새끼 18~20시간이 일반적이며, 강아지는 램 수면이 많아 얕은 잠을 자주 잡니다.
잠자리는 시끄럽지 않고 보호자 근처에 고정하며, 지붕 있는 집·켄넬과 담요로 안정감을 주면 좋습니다.
건강 신호
평소와 다른 자세로 오래 자거나 자주 깨면 통증·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습니다.
코골이가 지속되면 호흡기 질환 가능성이 있어 수의사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