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단연코 로키의 아침 산책이다. 이른 아침, 아파트 단지 안 산책로를 향해 씩씩하게 걸어가는 로키의 뒷모습에는 어딘지 급한 마음이 느껴진다. 현관 앞 소파 핸들에 앉아 턱을 괴고는 “언제 출발이냐”는 듯 엄마를 쏘아볼 때면, 설거지가 급해지고 엄마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다.
배변봉투를 챙겨 로키의 외출 단장을 하는 것은 이제 우리만의 루틴이 되었다. 그럴 때면 조용한 성격의 로키는 묵묵히 현관 앞에 앉아 엄마를 주시한다. “누구 보자”는 식으로 조용한 시위를 벌이는 로키 선수의 모습은, 밤새 오줌보와 응가주머니를 준비하고 링에 오르는 복싱 선수만큼이나 비장하다.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로키의 본능이 발동한다. 한국 사람처럼 엘리베이터 문 앞에 바짝 붙어 서서, 15층에서 1층까지 문을 노려보듯 주시한다. 열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앞에서 누군가 기척이 들리면 엄마는 얼른 로키의 작은 몸을 들어 올려 품에 안는다. 겨우 2kg밖에 안 되는 초소형견이지만, 로키는 분명 스스로를 맹수나 라이언, 혹은 사모예드 정도의 몸집으로 인지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자기가 작다고 느끼는 듯한 눈빛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조그만 녀석이 맹수의 눈빛을 장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앞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엄마 품에서 가볍게 착지한다. 그리고는 이른 아침의 시간을 즐기듯 바쁜 걸음으로 산책로를 향한다. 매일 봐도 웃음이 나는 장면이다.
산책로에 도착한 로키는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오줌보를 비우고는 뒷발차기를 시작하는데, 열댓 번을 연달아 찬다. 나뭇잎이 뒤로 날아갈 만큼 세게 찬다. 뒤에 누군가 있다면 흙세례를 각오해야 할 정도다. 한 주먹의 흙이지만, 선수로서 로키는 최선을 다해 강한 킥을 날린다.
잠시 뛰어다니다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 응가주머니에서 지난날의 간식과 사료가 나온다. 건강 확인 완료. 로키의 장과 다리는 너무나 건강하다. 틀림없다.
그러고 나서는 훨씬 더 강력한 킥을 선사한다. 두세 번에 나누어 뒷발차기를 하는데, 그 동작이란! “어때? 정말 멋지지? 내 냄새 끝내주지? 여기는 내 거야!” 하는 식으로 자존감을 뿜뿜 큰 동작으로 보여준다.
엄마에게 잘난 척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주변 냄새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것일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그만 로키 녀석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 속담을 온몸으로 증명하며 강력한 뒷발차기로 하루를 자신감 넘치게 시작한다.
엄마는 배변봉투를 챙겨 집으로 올라온 뒤, 늘 주는 고구마와 치즈볼을 로키에게 준다. 그리고는 다시 바쁘게 종종거리며 아침 준비를 시작한다.
로키에게는 트리 아래서 편안한 캐롤을 들으며 간식 타임을 즐기는, 꿀맛 같은 여유 넘치는 아침이다.
강아지가 배변 후 뒷발차기를 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다시 말해 영역 표시(테리토리 마킹)를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강아지가 배변 후 뒷발차기를 하는 주요 의미
발바닥에는 냄새샘이 있어 땅을 긁을 때마다 자신의 체취를 남기는데요, 즉 "여긴 내 자리야!" 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거죠.
배변 후 뒷발차기를 하는 것은 여긴 내 구역이야라고 다른 개들에게 알리는 강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일부 강아지는 낯선 환경에서 불안감을 느껴서 과시형 강아지행동의미 일수 있죠.
강아지는 기분이 좋거나 신날 때 뒷발차기를 하는데요, 산책 중 흥분하거나 놀이 후 만족감을 느낄 때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주의할 점
아스팔트나 시멘트 같은 딱딱한 곳에서 반복하면 발바닥 패드가 까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