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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로키

로키영역을 수호하러 출동!

by 우리의 결혼생활


강아지의 소명은 명확하다. 바로 자기 영역을 지키는 것! 우리 집 로키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미션도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딸기집 수호. 둘째, 현관문 소리에 최고 데시벨로 반응하기. 셋째, 집 앞 서울숲에 로키의 흔적을 확실히 남겨두기.


산책을 나서면 로키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울숲 초입 단풍길로 질주한다. 이곳은 로키의 영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충지. 마치 탐정처럼 코를 벌름거리며 낯선 냄새를 추적하는 로키는 여기서 실례, 조금 더 가서 또 실례를 반복하며 자기만의 도장을 꾹꾹 찍어둔다.


문제는 이 완벽한 영역 표시 작전 때문에 서울숲 후반부에 이르면 이미 탄약이 바닥난다는 것.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로키는 마지못해 한 방울을 쥐어짜 낸다. 그 아쉬운 표정이란!


신기한 건 로키의 사회생활이다. 작은 치와와나 말티즈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덩치 큰 형들을 만나면 오히려 반가워한다. 혹시 핏줄 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사모예드 DNA 때문일까?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로키가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영역만큼은 절대 양보 없는 책임감 강한 우리 탐정 로키. 오늘도 잘 부탁해!​​​​​​​​​​​​​​​​



강아지 영역표시는 왜 하나요?

강아지 영역표시는 소변·대변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자 본능입니다.

소변에는 성별·나이·건강 상태 등 정보가 담긴 페로몬이 있어 다른 개가 이를 읽고 자신의 냄새를 덧씌웁니다. 서열·영역 주장,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동기가 있습니다.

산책 중 대처

1. 풀밭·나무 등 자연적 장소는 허용하고, 상점 입구·차량 타이어·아파트 벽 등 민감한 장소는 리드줄로 방향을 바꾸세요.

2. 냄새 맡기 1~2회 허용 후 이동하는 흐름 유도가 좋습니다.

3. 산책 전 놀이·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 과도한 표시가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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