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 Moly Lucky
첫 생일 이벤트, 행복을 전해준 하루
우리 집 로키는 영어 이름 ‘Lucky‘, 그 외에도 많은 별명을 가진 반려견, 현재 인생 4년 차 성견이다. 체중 2 킬로그램, 남아, 포메라니안 쉐이블(견종)이다.
지금까지의 로키는 어린이 1년 미만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두 살배기 일명 ‘개춘기’의 스토리를 말해보려 한다.
예방접종(심장사상충, 코로나, 독감, 광견병예방접종 등등), 중성화수술, 유치발치, 애견스파와 미용, 생식과 화식(영양간식) 경험치가 많이 늘어난 로키는 첫 생일을 맞이한 3월 1일, 본래 생일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우리 집에 온 당일이 삼일절이어서 우리는 로키의 생일을 3.1절로 지정했다. 생일이 로맨틱한 크리스마스이브여서 그런지 생김새가 정말이지 러블리하고 3.1절에 온 덕에 카리스마 있는 ‘맹수로키’이기도 한 로키는 우리 집 웃음과 행복을 담당하고 있다.
첫 생일을 맞은 로키와 함께 애견동반호텔로 향하는 길, 우리 가족의 설렘은 로키의 들뜬 몸짓만큼이나 컸다. 호텔에서는 접종확인서와 중성화 여부, 체중과 성별을 꼼꼼히 체크했지만, 로키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신이 나 있었다.
누나들이 트렁크에 캐리어를 싣는 모습만 봐도 로키의 꼬리는 멈출 줄 몰랐다. 급기야 캐리어 위로 뛰어올라 옷가지 틈에 엉덩이를 붙이고는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로키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주말여행을 시작했다.
도착한 곳은 강아지들의 천국이었다. 너른 들판에서 한가로이 뛰노는 아이들, 쾌적한 수영 공간과 애견 전용 놀이터, 아로마테라피까지. 보호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쌀쿠키 베이킹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었다.
로키의 놀이가 시작되었다. 누나들과 신나게 뛰어놀던 중, 스피츠 종 강아지 한 마리가 얕은 온천물에서 첨벙거리며 로키에게 장난을 걸어왔다. 극 I 성향인 로키의 사회성이 두 살이 되면서 조금은 나아졌을까 기대하며 지켜봤지만, 여전히 로키는 도망가기 바빴다. 누나들이 대신 인사를 건네고 파라솔 아래로 돌아왔다.
로키는 다른 강아지들을 향해 제법 우렁차게 짖었고 쫄보 녀석이 지지 않고 경계하며 우리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이 많이 남았다. 수영을 배운 적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개헤엄을 치며 인생 첫 수영을 해냈고, 산 벌레의 큼지막한 울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처음 맛보는 쌀가루 수제쿠키는 영양 만점 간식으로 한가득 챙겨 왔다. 베이킹 클래스에서 애견 간식 만들기에 눈을 뜬 우리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종종 로키를 위한 베이킹을 하게 되었다.
하루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밤하늘 가득한 별빛 아래 시골의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시간은 마법 같았다.
로키 덕분에 우리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행복을 알게 되었다. 딸 셋인 우리 집은 늘 러블리한 분위기였지만, 로키라는 분위기 메이커의 등장은 공기마저 웃음바이러스로 채워주었다.
조그마한 녀석이 인형이 아니라 생명이기에 더 귀하고, 우리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가 되어주는 힘. 그것은 Holy Moly Lucky, 정말 대단한 행운이 틀림없다.
애견동반 장거리여행 노하우 Tip
최근에는 애견과 함께 숙박을 할 수 있는 펜션이나 민박집이 생겨나고 있어서 애견과 함께 즐거운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곳은 함께 숙박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견들을 위한 산책로, 목욕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편안한 휴가를 지낼 수 있다. 특히 최근 유행 중인 펜션은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대형견은 실내에서 숙박을 제한하는 곳도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
특히 배변을 가리고 기물파손을 하지 않도록 기본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배변봉투와 위생 소독티슈를 구비하자.
장거리 여행을 할 때에는 멀미약이나 상비약을 준비하고 여행지에서 가까운 동물병원 등을 알아두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어린 강아지나 아픈 개들은 여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어려우므로 동반하면 안 된다. 낯선 지역에서는 특히 분실에 주의한다. 외출할 때는 목줄과 이름표를 항상 착용시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