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일기 / 히말라야 환상방황]
나는 모래바람 속에 서서 멀어지는 마르상디 강을 돌아보았다. 지금껏 길을 인도하던 거대한 존재가 내게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22년 전 오늘, 어머니가 그리했던 것처럼. 이제부터 너 혼자 가는 거야. / 140p
이제 와 나는 울고 싶었다. 어머니가 떠났던 오늘, 이국의 쓸쓸한 강가에서 뒤늦게 목 놓아 울고 싶었다. 그러면 내 인생을 지배하고 있는 이 두려움에서 놓여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달리지 않으면 고꾸라진다는 두려움, 고꾸라지면 죽는다는 두려움으로부터. / 1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