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일 Oct 01. 2023

Small talk with myself #2

배려심


너는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야?

나는 배려하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아. 

그리고 가끔씩은 배려해 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배려를 왜 해?

나보다 남을 생각해서 행동할 때 관계가 좋게 흘러가는 것 같고, 

때로는 상대방이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한 것도 있어.



그러면 남이 네가 배려를 해주는 것을 몰라도 너는 배려를 할 거야?

이 질문을 예전에 한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아니라고 답을 했는데 이제는 그럴 것 같아.



생각이 왜 달라졌어?

세상은 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더라고. 

내가 누군가를 배려해 주는 것처럼, 내가 모르고 있을 뿐 다른 누군가는 나를 배려해주고 있더라고. 

그 뒤로는 내가 배려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도 들지 않고 상대가 몰라줘도 괜찮아.



네 배려를 몰라줄 때 그래도 가끔씩 서운하지 않아?

서운함은 당연히 들 수 있지. 그렇지만 배려는 내 입장에서 하는 것처럼 보여도 상대가 배려라고

느끼지 못하면 과연 배려했다고 할 수 있을까 했을 때,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인 것 같아.



배려해 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거야?

그렇지. 애초에 내가 상대방을 생각해서 배려하는 것이면, 상대가 몰라줘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인 헌신의 개념은 더욱 아닌 것 같아.



아무런 기대 없이 배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애초에 기대가 생기면 배려가 아니지 않을까 싶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미루고 배려를 했을 때, 상대가 알아주면 감사하지만 몰라주면

오히려 내가 했던 행동을 돌아보면서 그 사람은 이런 것은 배려라고 느끼지 못하는구나 하면서

그를 위한 맞춤제작형 배려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도 아니고 같이 공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려가 어려울 때는 내가 받은 배려를 돌아보면서, 내가 느끼지 못했어도 상대방은

배려를 하고 있었구나 알게 되는 순간 나 자신도 감사함으로 배려하려고 하는 것 같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