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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mory May 07. 2024

미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로 2500여 명 체포

18~29세 미국 청년층의 여론은 압도적으로 '친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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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가에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5월 6일까지 체포 구금된 학생이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 캠퍼스 시위대에 대한 경찰 진압과 체포 급증


6일 뉴욕타임스지는 컬럼비아대학을 비롯한 전국 50개 대학 캠퍼스에서 4월 18일 이후 체포된 시위자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자체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대학은 이 같은 캠퍼스 소요로 인해 오는 5월 15일 개최될 예정인 대학졸업식마저 취소하는 조치를 내렸다. 원래는 졸업생과 하객 1만 5000명 정도가 캠퍼스 내 중앙광장에서 열릴 졸업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대학 측은 처음으로 시위학생 100여 명을 체포했던 4월 18일 이후 지금까지 학내로 출입하는 모든 출입문을 통제하고 한 개의 출입구만 열어둔 상태다.


컬럼비아대학에서는 지난 4월 30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해밀튼홀을 점거한 후 곧이어 경찰이 전격진압하여 또다시 100여 명이 체포되었다. 이 대학은 졸업식 시즌이 끝날 때까지 캠퍼스 안에 경찰을 상주하도록 요청한 상태이다.


UCLA에서도 6일 44명의 시위 학생들이 체포되었고, UC샌디에이고에서도 경찰이 시위 학생들이 설치한 텐트들을 철거하고 64명을 체포했다. 하버드대학 또한 중앙 캐퍼스인 '하버드 야드'에 설치된 시위 학생들의 텐트를 모두 철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텐트에 있는 학생들이 캠퍼스 기숙사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대학교수들의 시위학생 체포 비난 성명


대학들과 경찰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드디어 대학교수들이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버지니아대학의 역사학 교수 36명은 5일 공개서한을 통해 평화적인 집회를 통해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체포한 경찰과 경찰을 학내로 불러들인 대학 측을 비난했다. 버지니아대학에서는 경찰이 화학적 자극제를 사용하면서 시위대 25명을 체포한 바 있다.


시카고대학의 교수그룹도 5일 경찰이 시위학생들을 체포하려고 시도할 경우 자신들이 학생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 주요 대학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대학본부들이 연이어 경찰을 학내로 불러들여 진압하는 것에 대해 교수들까지 나서서 반대하면서 미 대학가의 시위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시위학생들은 대학들이 이스라엘에 투자한 것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3. 18~29세 청년층에 '친팔레스타인' 여론 비등


가자 지역에서 대량학살극을 벌이는 이스라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 젊은이들의 여론이 '친팔레스타인'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하버드정치연구소의 청소년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의 젊은 미국인의 76%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전쟁을 처리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의 정책을 찬성하는 젊은이는 겨우 18%에 불과하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도 18~29세 미국인들이 65세 이상 미국인들에 비해 3배, 전체 성인에 비해서는 2배 더 팔레스타인에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1%는 여전히 이스라엘에 더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동정심을 표시한 미국인은 27%. (그러나 2013년에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더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인은 겨우 12%였었다.)


미국 청년층의 이 같은 정치적 입장 변화로 인해 바이든의 대선 가도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청년층은 트럼프에 비해 바이든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지만 그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실제적으로 트럼프를 더 지지하는 것도 아니라, 미국 청년층의 정치적 선택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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