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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mory Oct 22. 2024

한국에서 외국인이 느끼는 불편 세 가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을 세 가지만 정리했다.


단지 미국에 조금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미국인이나 서양인의 문화와 습관으로 그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한국인의 행동에 관해 말하려는 것일 뿐, 한국인들에게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무시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나라마다 사회마다 다른 고유한 문화와 습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는 결코 함부로 할 말이 아니다. 나는 문화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 문화상대주의를 존중한다. 문화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는 "절대적인 진리는 있을 수 없으며 어떤 입장도 그 나름대로 옳다고 주장하는 입장이고 각 집단의 문화의 형성과 생성 배경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말한다. (위키피디아)


한국의 문화는 한국전쟁 이후, 특히 지난 30년간 격렬하게 변했다. 내가 어릴 때 친숙했던 또는 알고 있었던 한국문화는 지금의 문화와 수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같은 것이다. 과거에는 극장이나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행위가 당연해 보였고, 심지어 버스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담배는 단순히 기호품이 아니라 '마초'성의 표현이며,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게 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현재는 흡연할 수 있는 장소도 매우 줄어들었고 타인 앞에서의 흡연은 몰상식을 넘어 범죄 취급받는 경우도 있다.


나는 단지 다른 문화적 습관, 예를 들면 밥을 먹을 때 쩝쩝거리거나 면을 먹으면서 후루룩 소리를 낸다거나 말할 때 사람의 눈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피하려고 하거나 웃을 때 자꾸 굳이 입을 가리는 따위의 차이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보기에 이상하고 지저분하고, 공중위생과 질서를 저하시키면서, 타인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행동에 관해 말하고 싶다.



첫째, 담배꽁초 버리고 침 뱉기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성들을 많이 보았다. 대개 직장인들이고 남성들이다. 때로는 젊은 여성들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작은 골목을 선호한다. 흡연에 있어서 아직도 남녀 간 차이 또는 차별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한국인들은 거리 한구석에 여럿이 모여서 담배를 피울 때가 많다. 옆에 흡연자가 있으면 혼자서 담배를 물고 서 있는 것보다 안정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담배를 피운 다음에 거의 일률적으로 꽁초를 바닥에 버린다. 드물게는 담배꽁초를 모을 수 있는 휴지통이 있지만, 그런 것을 찾아다니지 않고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더욱 지저분하고 불결해 보이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거리에 침까지 뱉는 것이다. 나라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리에 침을 뱉는 것은 극도로 피해야 하는 행동이다. 말 그대로 지저분해 보이고 혐오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젊은이들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거리에 침을 뱉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더 자주 그렇게 한다.


나는 흡연자들이 반드시 담배꽁초를 담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기 바란다. 가격도 싸고 가벼우며 냄새도 안 나게 하는 휴대용 미니 재떨이도 있다. 금속 재질도 있고 파우치도 있다. 당신이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벌금을 내게 하고, 흡연자는 담뱃갑과 라이터 외에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아예 법률로 정하면 좋겠다.




둘째, 우측통행 무시하기


한국은 길거리 표지판이 가장 잘 설치되어 있는 나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에 들어가면 방향과 안내 표지판이 알기 쉽게 표시되어 있다. 매우 특이한 것 중 하나는 지하철 바닥이나 계단에 '우측통행'이라고 쓴 표지가 많다는 것이다. 길바닥이 여러 색깔로 구별되거나 길게 줄이 그어져 있어서 명백히 통행 구역을 정해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우측통행' 표식이 무색하게 그것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더 많다. 우측통행을 정한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이다. 차를 마주 보고 걷는 게 차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데서 나온 사회적 규율이다. 한국인들이 우측통행을 헷갈리거나 무시하는 이유는 어쩌면 자동차가 우측통행하는 일본처럼 걷는 '좌측통행' 규율을 배웠던 흔적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과거에 우리는 모두 좌측통행을 준수하도록 배웠다.


그러나 좌측통행 규칙이 우측통행으로 바뀐 것은 2010년. 무려 14년 전이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우측통행을 지키지 않아서 서로 어색하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서로 마주 올 때 웬만하면 우측으로 비켜서 가면 되는데 굳이 그런 것을 잊은 듯 직진하여 부딪힐 뻔한 적은 몇 번인가. 그런 일이 없으려면 우측통행을 생활화하면 된다. 모든 회전문은 우측통행이다. 그러니, 걸을 때는 어디에서든 회전문을 통과할 때처럼 우측통행을 기본으로 하면 된다.




셋째, 문 안 잡아주기


한국 여행 때마다 황당하고 기분 안 좋은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바로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면서 생기는 일이다. 출입구에서 뒤에 오는 사람을 배려하여 뒤를 돌아보면서 여닫이식 문을 잡아 주면, 뒤에서 오는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열린 문을 통해 쌩 지나간다. 특히 젊은 여성들. 그런 행위는 절대로 귀여운 짓이 아니라 염치없고 뻔뻔한 짓이다.


원래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면, 뒤에 오는 사람이 잽싸게 와서 열린 문을 잡고 앞사람이 갈 수 있도록 해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석이고 바른 예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어도 아무 말도 없이 얼굴을 본 척도 안 하고 통과하는 사람이 많다. 또는 앞사람이 잡고 있는 문을 뒷사람이 와서 잡아줄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입에 배지 않아서 그렇다. 그럴 때 문을 잡아주었던 앞사람은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와 배려가 무시당했고, 상대방이 이기적이고 얌체 같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문을 잡아주지 않아서 어린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벌어져서 뉴스가 보도됐다. 이것은 물론 어린아이의 부모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도 있다. 문을 통과하는 사람은 어린아이가 있을 때는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무겁고 빠르게 닫히는 문은 잡아주지 않으면 뒷사람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핸드폰을 보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큰 문제다.


뒷사람을 보고 문을 잡아주는 일은 여닫이 문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는 데서도 마찬가지다. 또는 길에서 마주치게 될 때 먼저 가라고 양보할 때도 그렇다. 누군가가 나에게 '양보'를 하거나 '배려심'을 보일 때는 반드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서로 밝은 사회를 만드는 문화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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