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바라보며 살아온 세월,
무상히 흘러 흘러간다.
햇살을 좇던 날들,
그 흔적이 내 온몸에 서려
조용히 나를 증언한다.
이제 나는 더욱 깊어지려
고개를 떨구고,
잉태한 씨앗만이
새 날을 약속한다.
부디 새 생명들 찬란히 빛나기를.
고개 숙인 나는
간절한 기도의 노래를 부른다.
시아버님께서 요즘은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신다.
오늘 보내온 그림을 보자마자
"칠십대의 아버님을 보는 것 같아요."
답장을 드렸더니, 다름아닌 당신을 생각하며 그리셨단다.
그림 재주 많은 시아버님이 그리시고
며느리인 나는 화답의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