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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 격 Jan 18. 2024

철옹성

우월감 대 열등감

어떤 대상으로부터 열등감이 느껴질 때

그런한 감정을 촉발하는 대상에게 내비치는 전략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자기에게 집중하여 그를 능가한다.

두 번째, 애써 무시한 채 현실에 안주한다.

세 번째, 그에게 집중하여 그를 끌어내린다.


이 중 가장 희박하게 채택되는 전략은 무엇인가?

첫 번째이다.

대부분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략을 채택한다.


‘지긋지긋한 열등감 표출! 진절머리가 난다!!’

지속적으로 타인의 열등감 표출에 노출된 사람은

그의 마음에 인간 혐오와 우월감이 점차 스며든다.


이런 이유로 탁월한 사람은

무한 성장 강박에 빠져드는 것이다.

마음속에 생성된 우월감은 (더 탁월한)

누군가에 대한 열등감으로 반전될 수밖에 없기에.


열등감은 정녕 인간의 숙명이란 말인가.

우리는 정녕

‘피로사회’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가.


사회의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든 간에

인간의 심리는 구조적으로 바뀔 수 없어 보인다.

인간은 이미 언어라는 선악과를 따먹어 버렸기에.


이로써 나는 열등감으로부터 비롯된 전략 중

첫 번째 전략을 늘 채택할 것이며,

두 번째와 세 전째 전략의 역겨움에 대하여

철저하고 주도면밀하게 방어할 것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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