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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목숨줄, 정치인은 “용어 정의”에 목숨을 건다

언어의 언어의 언어의 언어, 뉘앙스의 뉘앙스의 뉘앙스의 뉘앙스에 관하여

by Edit Sage

정치인은 정책으로 싸우지 않는다.

정의(定義)로 싸운다.


“이것은 개혁이다.”

“저것은 폭정이다.”

“이건 혜택이고, 저건 특권이다.”



정치인의 싸움은

어떤 단어를 누가 먼저 점유하느냐의 전쟁이다.


“복지”냐 “포퓰리즘”이냐,

“평화”냐 “굴욕”이냐,

“검증”이냐 “마녀사냥”이냐.



같은 사건, 다른 프레임.

같은 행동, 다른 호명.


용어 하나가 정리되면,

현실 전체가 그 말에 종속된다.



그래서 정치인은 “말”을 만들고,

말은 ‘현실’을 만들고,

현실은 ‘군중의 감정’을 길들인다.



그러니 그들은

말을 다듬는다.

말을 바꾼다.

말을 사전처럼 조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말의 말의 말의 말,

뉘앙스의 뉘앙스의 뉘앙스의 뉘앙스까지

조율한다.



한 단어의 위치,

한 어미의 톤,

한 뉘앙스의 기울기—


그 속에서 정치적 생존과 몰락이 오간다.



“그는 국민을 섬기겠다 했다.”

vs.

“그는 국민을 관리하겠다 했다.”


“섬김”과 “관리”—

단어 하나의 차이,

그러나 통치 철학 전체의 차이.



“정치인”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말이 진실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할 뿐이다.

그들은 말로 세계를 “스케치”하고,


‘군중’은 그 말로 세계를 ‘믿는다’.



이것이 바로

“정치 언어”의 마술이다.


말은 단순하지 않다.

말은 위치며, 무기며, 파장이다.

그리고

그 파장을 가장 미세하게 조율하는 자가

권력을 가진다.



정치인은 언어를 말하지 않는다.


“언어의 프레임을 통제”한다.

그 통제가 흔들리는 순간,

그는 사라진다.



결국, 정치인의 목숨은

투표가 아니라,

“언어의 세공술” 위에 달려 있다.


그는 항상


말을 쥐고,

말 안에 숨고,

말로 반격한다.



정치란,


“언어를 재정의”하고,

그 재정의된 언어로 ‘사람들을 재조립’하는 작업.


그러므로

정치인은 용어의 단어를 넘어서,

뉘앙스의 뉘앙스의 뉘앙스를 편집하는 자여야 한다.



그리하여,

“정치”란 무엇인가?


“말의 설계자”가 되려는 자들이

“현실의 에디터” 자리를 두고 벌이는

서사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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