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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still Sep 22. 2022

요가 경전을 펼쳐보면서

빠딴잘리요가수트라와 산스크리트어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가 세웠던 목표 중에 하나가 바로 요가 경전인 빠딴잘리요가수트라(요가경)을 다시 펼쳐보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요가를 이야기했던 인도 고서들은 빠딴잘리요가수트라, 하타요가프라디피카,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 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꼭 빠딴잘리요가수트라를 한 번은 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다행히 추석 연휴 때 시간이 좀 생겼고, 지난주 업무 외에 허락된 시간이 조금 더 생기면서 빠딴잘리요가수트라를 펼쳐볼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빠딴잘리요가수트라는 빠딴잘리 성인이 고대부터 구전으로 내려져오는 요가를 정리하여 산스크리트어로 기록해 놓은 최초의 요가 경전이다.


인도 학교에서 산스크리트어 알파벳을 공부하면서 이 나이에 무슨 그림 공부를 하고 있을까였었다. 나에게 산스크리트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였다. 심지어 인도인들에게도 어려운 언어들이라서 현대의 인도인들이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기피한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이자 인도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인도 고서들을 거의 다 산스크리트어로 적혀 있다.



산스크리트어는 단어 하나에 여러 가지 뜻(의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Smriti (स्मृति)라는 단어는 기억(remembrance)이라는 뜻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거기에는 깨달음(Awareness), 마음 챙김(Mindfulness)의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어떻게 기억과 깨달음과 마음 챙김이 한 단어에 포함이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인도에 가서 공부를 할 때 힘겨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힘겨운 부분은 바로 언어였다.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것도 힘든데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된 요가 고서들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요가 경전들이 영어로 번역이 되어서 출판이 되었고, 요가를 공부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로 번역된 책을 통해서 공부를 한다.  그래서 산스크리트어를 미리 알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이해도와 나의 이해도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로 힘겨움을 겪고 있을 때 나를 지도해주셨던 교수님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있다. 묵묵히 하다 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어찌나 야속하게 들렸는지 모른다. 교수님은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하는 것은 책상에 앉아서 문자를 쓰고 읽고 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온전하게 그 단어를 이해하는 방법은 경험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얻게 되었을 때만 단어 하나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번에 다시 빠딴잘리요가수트라를 펼쳐보니 요가는 이론을 공부하는 요가 철학이라고만 단정 지을 수도 없고 요가를 실천함으로써 경험하고 체득해가는 것이 라게 더 명확해졌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 같다는 느낌이 다시 한번 들었다.


Art by Pmela K. Varacek


이번에 내가 느낀 것은 아는 것은 분명 힘이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라는 것이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옳은 말을 전달해주는 것은 힘이 있지만 공감이 담기지 않은 옳은 말은 자칫 잘못하다 보면 잔소리가 될 수 있다.  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경전의 이런저런 내용을 이론 상으로만 알고 있는 것보다는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며 실천과 경험을 통해 찾아온 변화를 느끼다 보면 요가 경전의 내용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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